다정한 가시 종족을 아시나요?
피를 흘리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조금 더 상냥한 가시를 가지고 싶어서
찔릴 걸 알면서도 다가가고야 말았죠
뾰족한 얼굴만큼 손끝도 날카로웠다면
어느 쪽을 안아줘야 했는지 헷갈리지 않았을까요?
웅크린 그림자에서 불쑥 자라난 가시들이 가여워 그들과 가까워질 수가 없었어요
다정한 이들이 가시를 애써 감추려다 되려
상처만 나서
자꾸만 커지는 가시에 파묻혀가는 모습에
다정한 가시만 건네받은 나는
단 한 번도 그 가시를 안아주지 못해서
뾰족한 다정함을 손끝에 걸어두고
언젠가 품에 안아보겠다는 약속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