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벤치

by 하이민

초점이 흔들리던 흐릿한 시야에 잡힌 것은


몸통이 빛결대로 싹둑 잘려나간 벤치 하나


아니, 사실은


보이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 부분의 일부일 뿐이라


하얀 점이 찍힌 노랑이 번져갔던 부위는


어슷 썰린 기둥의 단면


눈가에 새겨지는 모양은


그림자를 치덕치덕 바른 선과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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