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미적지근한 바람이 들이치고 있었다
애매하게 말린 발끝이 안으로 곱아들자
축축하게 돋아난 소름에 차갑게 식은 피부를 문지르며 갓 말린 양말 한 켤레를 펼쳐보았다
구멍이 나기 전 얇아진 섬유질의 촉감은 젖어버린 것처럼 흐물거려 날카로운 촉감을 예상했던 손끝이 움츠러들었다
흐릿하게 번진 구름이 천 조각에 스며들었다
발목 위를 휘감은 양말은 바닥을 디디는 중력까지 먹어 치우는 것일까
햇살이 반짝 비치자마자 조금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짝 마른 양말을 타고서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