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좋은 것들로 삶을 채우려 노력해도 여전히 피곤함이 스며들고, 때로는 그로 인해 후회스러운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비단 지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마주할 상황이다. 더군다나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낸다면, 평생을 걸쳐 나를 괴롭히는 문제로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문제들을 그저 정기적으로 겪는 일상의 일환으로 받아들이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과연 내가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문제들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밀려왔다. 마음의 여유가 있고 긍정적인 시기에 마주한다면 무난히 해결해 나가며 그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시기라면, 그 문제는 나를 깊이 괴롭힐 것이고, 잘 쌓아오던 것들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커졌다.
사실, 이런 문제를 이미 여러 번 마주했고, 그때마다 내가 쌓아온 것들이 작게나마 흔들리고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그대로 두고 지나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비하고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설픈 대비나 계획은 내가 문제를 마주했을 때 결코 나를 지탱해주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 흔들림 속에서 무너지는 나의 모습을 상상조차 하기 싫기 때문에, 고민은 깊어졌고 그 시간은 점점 길어져만 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는 나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내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만의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