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힘을 내 봅니다!!
2020년을 시작하며 주변의 이런저런 놀랄만한 소식을 들었다.
초장기 알콩달콩 데이트할 때부터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우리 커플과 비슷한 시기에 나누며 친하게 지내던 한독 커플 친구네의 이혼 소식,
퇴직을 얼마 안 남기고 했던 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되어 한 달만에 세상을 떠났다던 친척 이야기,
한국에서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고 외국으로 떠났었지만 모든 일들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귀환했다던 지인.
나름 잘 사는 것같이 보였던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신변 변화에 갑자기 심란해지면서 사람이 정말 잘 사는 거란 뭘까라는 정답 없는 물음만 저번 주 내내 반복했던 거 같다.
그런 심난 모드인 내게 우리 남편이 하는 말.
그렇게 심난해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정신이 팍 들었다. 그렇다. 그렇게 고민한다 해도 나올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내가 그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일 또한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과 그의 가족들이 그런 결과를 스스로 결정했던 아니던 그저 그 선택들과 가는 길의 고단함을 응원해주고 싶다.
그리고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상황에 있는 나도 응원해주고 싶어 졌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또 힘내서 버텨보려고 한다.
새해를 맞아 늘 해오던 통과의례처럼 2020년 다이어리를 사고 계획표를 만들었다.
힘들 땐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는 것도 방법이다.
작심삼일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그게 중요한가? 삼일마다 새로운 계획을 짜면 되지.
올 해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연습계획을 비롯한 세부 일정도 만들었다.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저지르고 수습하는 게 나을 테니까. 힘내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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