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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란 무엇인가?(for 직장인)

회계정보는 흐름과 패턴으로 이해해야…

한 번도 회계공부를 안 한 직장인은 수두룩 하지만, 한 번만 한 직장인은 없다.


  회계가 직장인에게 반드시 필수라는 제 생각을 드러낸 말 입니다만…. 동의? ㅎㅎ

  직장생활 오래 하면 어렴풋이 회계가 중요하다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뭐가? 어떤 부분이? 그리고 어떤 식?”으로 회계를 바라봐야 할지 대부분 잘 모릅니다. 다행히 높아 보이기만 한 회계를 다가설 수 있도록 친근하게 만든 계기가 있습니다. 회계가 중요하다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방에 회계 대중화를 이룬 건 드라마였습니다.

회계는 직장인에게 상식이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씬 스틸러와 같은 한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KsbBQGqtgZ8

2분에 불과한 안영이와 재무팀장의 대화로 회계공부 필요성이 공중파를 탔지요. 직장인들이 대화를 하기 위해서 숫자인 회계정보가 필요하고, 재무팀이라는 곳이 왜 존재하는지 등 아주 함축적이고 임팩트 있게 다뤘습니다. 미생 덕분에 회계가 직장인에게 왜 필요한지 설명이 쉬워졌습니다. 강의 때 빠뜨리지 않고 쓰는 동영상입니다. 이후로 직장인 드라마 중 미니시리즈 ‘김 과장’은 회계팀이 아예 주된 배경이었고, 또한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재무제표, 회계처리 등 회계는 낯선 단어가 아니게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차대조표와 재무상태표가 같은 말이고, 대차대조표는 사라진 표현인지를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회계공부를 무턱대고 권하기 전에 회계수치를 단지 결과물로 보지 말기를,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회계는 사진과 같은 기록의 과정입니다. 기업의 경영성과를 누구나 동일하게 인식하도록, 똑같은 방법으로 기록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우선 말보다 숫자를 씁니다. “돈 많이 벌었어요” 대신에 “영업이익 100억 원”이라고 쓸 수 있도록 회계가 정리합니다.  똑같은 형식의 재무제표를 만들기 위해 계정과목, 분개, 회계기준 등 합의된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회계를 이해할 때 수학공식처럼 A-B=C 처럼 기계적으로, 부분적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정해진 결산시점에 나온 숫자들은 기업의 단면입니다. 단지 그 단면의 한 지점을 보고, 회사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좀 더 긴 호흡으로 흐름을 파악해야 회계로 나온 숫자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회계정보인 재무제표를 읽을 때 회계가 흐름이라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면,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판적인 책 읽기처럼 재무제표를 읽을 때 어떤 흐름이 있는지, 흐름 속에서 패턴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먼저 나오는 재무제표인 재무상태표는 자산, 부채, 자본의 분포를 알려주는 표입니다. 이 표의 나온 숫자는 지난 기업의 과거史를 누적시킨 결과입니다. 재무제표 발표 기준일인 그 시점에 단면과 같은 숫자들이지만 사실은 그 속에 담겨있는 숫자의 누적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재무상태표뿐만 아니라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과치만 보지 말고 패턴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나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보통 5년 정도의 숫자 추세를 보여줍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전문가가 아니더라고 4~5년의 숫자 흐름을 보는 건 재무제표, 회계정보 보는데 기본이라는 거죠.

  재무제표를 담고 있는 감사보고서에는 ‘계속가정기업’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어려운 말 같아 보이지만 기업이 “망하지 않고, 갑자기 회사 문 닫지 않고, 영업한다.”라는 가정입니다. 1년이라는 기간으로 재무보고서인 재무제표가 작성됩니다. 숫자의 처음과 끝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로 마쳐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건 불가능하죠. 해를 넘겨서 연결되는 판매와 경영활동이 있는데 1년 단위로 끊어서 보고할 뿐입니다. 그 전제가 바로 계속가정기업입니다. 올해만 영업할 회사가 아니니, 1년 단위로 끊어서 보고하는 재무보고서를 인정하는 근거입니다. 회계정보인 재무제표에는 계속 사업을 유지할 기업의 과거와 미래 숫자 흐름이 담겨 있습니다.

   즉, 흐름을 안 보고 단순히 숫자가 나온 시점에 결과만 보고 판단하면, 정확히 회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흐름과 패턴을 파악하면 ‘징후’ 즉 기업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어려워 보이지만 각 회사가 회계처리를 통해서 기록한 숫자를 보여주는 가장 기본형 재무보고서입니다. 몇 개의 표와 아주 긴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기업을 이해하려면 산업별, 기업별 특징이 천차만별인 데다, 그 회사가 처한 환경요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재무제표 숫자는 동일한 기준에 따라 기업을 비교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로 축약시키어 놓은 정보입니다.


   회사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직장인이라면, 이 회계 숫자를 그냥 놔둘 수 있을까요? 무료로 누구에게나 공개된 회계정보를 말입니다. 직장인이 회계를 알면, 숫자를 무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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