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에집중하라] 서점 마다 다 돌았어요

by 한봉규 PHILIP

김진경 소장 님 첫 마디는 “서점마다 다 돌았어요!”였다. 갑자기 들어온 톡 메시지였다. 잠시 후 메시지 의미를 알고는 솔직히 입이 귀에 걸렸다. 한 권 구입도 감지덕지한 마당에 5권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서점 곳곳을 돌아다니며 로그인하고 결재하고 배송 주소를 확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성심은 해를 품은 바다랄만하다.


밥숟가락을 놓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고마움을 전하는 데도 부족하다. 결초보은이라는 말을 써도 김 소장 님 성의에는 닿지 못한 것 같았다. 소장 님 소망은 아담했다. 친필 사인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아, 물론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2월은 사인을 원하시는 독자분을 찾아갑니다했다. 소장 님 계시는 곳은 오히려 가깝다고 답을 했다. 어느 날 만나기로 약속한 후에야 5곳 서점 방문 에피소드는 끝났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기적’이란 낱말을 소환하지 않고서는 설명을 제대로 못하겠다. 초대박 행진을 하는 거냐고 묻겠지만 그 길로 접어들려는 징조쯤으로 하자. 내가 기적이라는 말을 쓰는 까닭이 있다. 이 책은 전략경영과 문제해결을 주제 삼은 실용서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수험생에게 수학의 정석이 있다면 직장인에게 #해결에집중하라가 있다는 비유를 쓰고 싶다.


수학의 정석을 다섯 번을 사는 일은 있지만, 서점마다 다니는 발품을 팔며 다섯 권을 사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기적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순식간에 일어날까. 그동안 착하게 살았던 탓일까, 스스로 일 잘하고 싶은 이에게 어필한 점이 주효한 탓일까. 아직 그 까닭을 잘 모르겠다. 전략경영 사례를 문제해결로 연결하는 기법과 쓰임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익히고 싶은 욕구가 기적을 일군 것쯤으로 해 두고 싶다.


자기 일을 조금은 더 튼튼하게 다지고 그 토대 위에 자기 존재를 올바르고 이롭게 쓰고자 하는 가치를 새해 계획으로 삼은 이에게 새 출발 선물로 딱 좋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던 차, 김진경 소장 님이 마중물을 부어 주신 것이다. 이제 내 일이 분명하다. 김 소장 님이 부은 물로 새 물길을 트는 것이다. 고된 일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게 부족한 용기를 채우고 북돋우신 일을 김 소장 님이 하신 셈이다.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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