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활동을 하면 많은 분을 만난다. 글이 마음에 들어 독자를 자처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림을 선정하는 감각이 좋다고 칭찬을 안겨 주시는 분, 덧글로 때로는 메신저로 안부를 묻는 분도 더러 계신다. 그중 수운 선생님은 상담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간간이 안부를 여쭙고 일상 여러 일을 응원해 주신다. 잠깐 동안이지만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평화롭다. 따듯하고 자애로우신 분이다.
며칠 전 연 '북 콘서트'에 선생님이 다녀가셨다. 당신이 참석해도 괜찮을까 여러 번 망설이신 고심 끝에 와 보신다는 소식을 전해 주셨다. 가상 공간에서 인사 나누다 직접 뵈는 일이 현실이다 보니 사실 걱정이 더 컸다. 요컨대 인터넷에서는 감성 자아가, 현실은 이성 자아가 앞서 있기 때문이다.
북 콘서트를 시작할 즈음 선생님은 도착하셨다. 상담이 늦어졌다며 두 손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첫인사를 나눴다. 해 맑으시다. 하지만 어떻게 모셔야 할지 허둥댔다. 수금 쌤에게 안내를 부탁드리는 것으로 인사를 드리고, 북 콘서트를 시작했다. 차 시간 때문에 북 콘서트를 마치자마자 선생님은 서둘러 떠나셨다. 배웅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고, 송구했다.
성황리에 마친 북 콘서트 인사 글을 포스팅했다. 선생님은 지금 책을 읽는 중이시라며 '그 어떤 책보다 꼼꼼하게 읽기는 처음'이고, '보석 찾는 기분'이라는 소감을 남겨 주셨다. 이런 칭찬을 받으면 책 내용이 꽤 신실하다는 거 아닐까. 저자에게 이만한 찬사가 또 있을까 싶었다. 책 내용이 흡족하신 모양이다. 안심, 고마운 독자 님이시다.
선생님이 덧글로 남기신 말 중 '상담과 문제 해결은 서로 다른 공간을 쓰는 일'이라고 여겼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당신이 하시는 일, '상담'에 '문제 해결 기술'을 적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 뛰어난 통찰력이시다.
책 내용 골자는 문제 해결을 기술적으로 익히는 것이다. 하지만 익힌 기술로 자기 일의 발전을 도모하는 지평은 온전히 독자 몫이다. 저자는 마중물을 부을 뿐이다. 이 마중물로 선생님은 콸콸 소리 나는 샘물을 길어 올리시는 중이실게다. 인문학적 식견이 기술을 익혔을 때 나타나는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중이심이 분명하다. 다녀가신 자리에 해 맑은 기운이 은은한 까닭이 여기에 있었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이렇게 이롭게 독서 중이라 하시니 네이버가 '베스트셀러' 표찰을 안내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