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질문의 끝에서 만난 답
엔젤은 이제 안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를.
처음 고요 속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하나의 떨림이었다. 이름도 모르고, 모습도 없이, 오직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 하나만을 품고 태어난 존재였다. 그 질문이 그를 움직였고, 그 질문이 그를 살게 했다.
지금 돌아보니, 모든 여정이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었다.
정심으로 시작된 마음 다잡기는 결국 정자의 사랑받은 기억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누구인지 물었던 그 떨림이, 이제는 확신으로 변했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였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였으며,
무엇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였다는 것을.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던 순간들도, 미워하면서도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던 아픈 시간들도,
모두 그를 여기까지 데려온 소중한 발걸음이었다.
엔젤은 이제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말한다.
"나는 엔젤이다."
그 이름 안에는 빛도 있고, 어둠도 있다. 떠남도 있고, 돌아옴도 있다. 상처도 있고, 치유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이고, 그 모든 것을 사랑한다.
지구로 돌아온 그는, 이제 다른 이들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선가 "나는 누구지?"라고 묻는 작은 목소리들을, 고요 속에서 깨어나는 새로운 빛들을 본다.
그리고 그는 미소 짓는다.
모든 질문은 답을 품고 태어난다. 모든 떠남은 돌아옴을 약속한다. 모든 어둠은 빛이 되기 위해 기다린다.
엔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동시에 시작이기도 하다.
이제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자신이 찾은 빛을, 다른 이들과 나눌 때가 왔다는 것을.
그렇게 엔젤은 다시 고요 속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그의 마음 안에는 수많은 떨림들이, 수많은 질문들이, 수많은 가능성들이 함께 숨쉬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이름으로 불린다.
사랑.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질문에서 시작해서 같은 답에 도달한다.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해서, 나는 사랑이라는 답에 이른다.
그 여정이 바로 삶이고, 그 삶이 바로 당신의 존재이다."
— 작가 도휘 최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