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트레일 돌로미티
돌로미티(Dolomite) 트레킹을 앞두고 들머리 마을인 볼차노로 가는 길은 주변에 포도밭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점점 돌산이 많이 나타나는 게 알프스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볼차노행 기차에는 여름휴가를 가는 휴가객과 트레킹을 떠나는 배낭을 멘 트레커들이 많이 보인다.
본격적인 돌로미티 트레킹을 앞두고 볼차노에는 세계적인 산악인 메스너 마운틴 뮤지움(Messner Mountian Museum 약칭 MMM) 피르미안이 있다. 이곳 산악박물관은 볼차노 역에서 3 정거장 거리의 지그문트 스크론 고성을 30년간 임대하여 그가 만든 6개의 산악 박물관중 하나이다.
메스너는 이 지역 출신으로 인류 최초 8,000m급 14좌를 완등 한 산악인이다. 메스너 마운틴 뮤지엄은 "산과 만남"에 대한 방문자를 교육하고 산과 등산, 등산의 역사 등을 전시한다. 그중 이곳의 피르미안(Firmian) 산악박물관은 945년 축조된 고성을 임대하여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그가 히말라야를 등정하면서 사용한 장비와 그곳에서 수집한 티베트 불교 유물과 예술품이 전시하고 있다.
기차역에서 시골길을 20여분 걸어가면 언덕 위에 고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지그문트 스크론성이다. 박물관은 고성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배치하였다. 성곽을 중심으로 건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 전시품은 메스너뿐만 아니라 그 당시 산악인들이 사용했던 등산장비를 전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오은선 대장의 피켓도 전시되고 있다.
입구에는 티베트의 성상 "카일라스"를 형상화한 돌 구조물이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에는 등산장비뿐만 아니라 티벳의 불교유물도 함께 전시를 하고 있다. 원정 산행 후 티베트의 유물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메스너가 전하는 메시지는 " 자연 속에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산에 대한 자만하지 않는 마음은 인간의 한계에서 느낀 건 아닐까?
메스너가 14좌 등산 활동 당시에 사용했던 삼각 탠트, 우모복, 가죽 등산화 등도 전시하고 있고 에드먼든 힐러리 경과 텐징 노르가이가 1953년 에베레스트 초등 당시 사용했던 산소마스크와 레귤레이터도 전시하고 있다. 사진으로 나마 대단한 등반의 레전드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방도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1970년 메스너는 첫 8,000m 등반 시 낭가파르밧(8,126m) 루팔벽을 초등 후 내려오는 도중에 눈사태를 만나 동생 라인홀트 권터가 실종이 된다. 그 후 메스너는 동생을 찾기 위해 수차례 사고 현장을 찾아 동생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찾지 못하였는데, 2005년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밀려 내려온 동생의 시신을 현지인에 의해 발견되어 확인하니 당신 신고 있던 가죽 등산화가 동생 것으로 확인하고 그 신발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은 성벽을 따라 고성의 망루와 망루로 연결되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대한 마니차도 설치되어 있으며 그 주위로는 티베트 불상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