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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네 Sep 13. 2022

별달해 세 빛이 있어 시골이 좋다


이곳 시골에는
별빛. 달빛. 햇빛.

                                    이  있다.



그중 별빛이
내겐 으뜸이다.




어릴 적 엄마가 돌아가시고부터였. 시골집 지붕 위엔 저녁마다  별이 떴다. 난 마음속에 별 하나 간직했다. 빛이 명징하게 깜빡이는 동쪽 하늘 이 뜰 때마다 엄마 떠올다.



금방 꺼질 듯 깜빡이듯 반짝거리는 별을 나는 마음으로 꼭 붙잡았다. 그래서 빛은 꺼지지 않았다.  나를 향해 뜨는 이 되었다. 별빛이 깜빡이는 건 바로 엄마가 보내는 무언의 강 응원이라 생각했다. 꽤 오래 엄마를 별빛으로 간직했었다. 중학교 때 읍내로 나오면서 별을 깜빡 잊고 살았다.




젊은 남편이 별이 된 후 평택 과수원의 밤하늘에도 별이 모래알처럼 소복하게 떴을 텐데, 난 그때도 별을 깜빡 잊고 살았다. 는 일에 치여 별빛은 안중에 없었다.



그러고 보면 별빛은, 내가 삶에 치여서 사는 것에 치중할 때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사 간 신도시에서도 난 별을 볼 수 없었다. 그땐 도시가 별을 볼 수 없게 매연으로 차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난 청개구리처럼 그때서야 비로소 별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별을 보러 산속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봤는데 그날 밤에 비가 와버렸다.







6년 전부터 이국의 시골집 지붕 위에 뜨는 별을 맘껏 보고 산다. 돌아가신 나의 가족이 깜빡깜빡 빛나는 저 별빛 마을있다. 머니, 아버지, 시어머니, 시아버지, 지아비, 그리고 나의 막둥이 아들 민구가 이 마을에 살고 있다. 소복소복 뜨는 저 금빛 별빛 네와 난 저녁마다 소통을 하니 이보다 더 좋은 밤은 없다. 






달빛과 햇빛은 별빛에 원 플러스 원으로 푸짐한 이다. 정동향의 창문을 열 때마다 햇빛이 따습게 데워 놓은 유리창의 운을 손바닥으로 마다 기쁜 아침을 맞이한다. 저녁에는 언제나 별빛을 헤아리며, 주기적으로 제 몸피를 스로 늘이 줄이는 달빛 다린다.




시골에 사는 동안,
어느새 별빛과 달빛과 햇빛은
나의 벗이 되었다.
가족이 되었다.



나의 지붕 위에 뜬 2022년 한가위 달빛과 동쪽으로 난 창밖의 아침 햇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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