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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네 Nov 15. 2022

홍콩에서 귀여운 외손주들의 사진을 받았다


시드니 사는 큰딸은 6일 날 출장을 왔으니 홍콩에 온 지 9일이 지났다.




나는 11일 날 홍콩에 왔다. 큰딸이 없는 닷새 밤 동안 둘째 달과 함께 큰딸네 집에 머무르며 외손주들을 돌보다가 왔다. 사실 아이들은 아침에 유치원에 나가 저녁 7시 반에 친할머니 댁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다. 7시 반쯤에 사위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사위가 주로 목욕을 시다.


그러니 우린 아침저녁으로 들과 놀아주고 옷을 입혀주기만 했다. 행히 아이들이 대화가 잘 통하는? 지들 이모를 잘 따르고 좋아해서인지 지 엄마를 찾 않았다.

저녁에는 이모랑 까불고 노느라  밤 12시가 넘도록 잠자리에 들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는데 살짝 애가 타기도 했지만, 가족 챙기는데 지극정성인 지아빠, 착실한 살림꾼에다 애들 잘 보는 선수라서 일시적 도우미던 우리가 한결 수월했다.


아가들은 유치원 가고 덩그러니 남아있는 아가들의 장난감들까지 귀엽기만 하다.




큰딸이 없는 사이, 우린 사위와 함께 맛집 투어를 즐겨하다 보니 서로가  더 친밀해졌다. 휴일날 카페에서 브런치를 시작으로 사위의 재택근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월남국수, 타이 음식점, 중국집엘 갔다. 셋이서 번갈아가며 밥값을 공평하게 냈다.



야기는 주로 내가 많이 한 것 같다. 셋 다 수다쟁이는 아니니 가끔은 대화가 잠시 멈춤도 있었는데, 역시 젊은 둘째 딸이 탁구공 치듯 톡톡 쳐내었으니 어색하지도 않고 재미있었다. 사위는 빙그레, 난 하하, 딸은 헤헤 웃기도 했으니. 식간에 가진 우리의 대담은 친선을 도모하는 데 꽤 성공했다.



내가 홍콩으로 딸이 분디로 떠나는 전 날 난 쿡을 부지런히 했다. 사위가 먹을 밑반찬을 두둑이 해놓고 오니 우리 사위가 좋아했다. 사위는 나에게 홍콩 잘 다녀오라며 떠나오는 날 아침에 두둑한 봉투를 건네주었다. 이 묻어나는 투와 밑반찬은 살아가는 을 더하는 좋은 이 된다. 



돈을 왜 이키 마이 줬어. 자네네는 애들하고 쓸 게 많은데,  하면서도 사위 등짝이 고맙고 든든하다. 홍콩에 와서 3분의 2를 잘라 큰딸한테 전해주면서 선물 사는 데 보태라 했다. - 딸은 극구 마다하는데 친정엄마로서 이게 마음이 편하다. 아직은 자식한테 용돈 받는 게 어색하다. 와이? 젊은 할매라서?



그러다 아이들 이모인 나의 둘째 딸과 나는 세 부자를 두고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겨우 큰 딸네 집을 나왔다.

재영이는 내년 1월 7일이면 만 5세가 된다.

동생 재윤이는 만 3 세하고 2개월이 되었다. 말귀를 잘 알아듣는 나이지만 옷 갈아입히고 씻기고 얼르고 달래고 하다 보면 사위, 나,  둘째 딸, 셋이 해도 기가 딸렸다.

그걸 요즘엔 사위 혼자 해내고 있다. 아직 한 주가 더 남았다. 과 나는 이번 주일날 돌아간다. 에 친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 그리 걱정은 되지 않으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내 맘을 알기라도 한 듯 덤덤한 큰딸이 사위로부터 오늘 사진을 받았다며 건네주었다. 리가 없어도 나의 귀여운 외손주들 지아빠와 아~주 잘 놀고 있다.


꼬맹이 삼부자가 벌써부터 든든하고 고맙다. 개구쟁이 요 녀석들, 귀엽기가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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