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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네 Apr 29. 2023

주마다 기념일과 역사가 다른 호주 노동절

- 호주 영어교실 다이어리 •2

2023. 4. 26. 수.


영어를 배우며 이 나라 문화를 익힌다.


선생 린은 바빴다. 예상보다 학생들이 더 많이 와서다. 복도로 나가 프린트물을 몇 장 더하랴, 생글거리며 어가 어중 뜬 들 수다 받아주랴, 안 그래도 날렵한 그녀의 걸음이 제비처럼 휘리릭 날아다녔다. 오늘 첫 프린트는 우리가 속한, 퀸즈랜드 주의 노동절에 관한 정보였다. 우리나라 51노동절이듯, 학생들 한 사람씩 순서대로 발표하는 걸 보니, 대부분의 다른 나라도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주의 노동절은
각 주마다 다르다.



내가 속한 퀸즈랜드 QLD주의 노동절은 5월 첫째 주 월요일이다. VIC, TAS주는 3월 두 번째 월요일이요, WA주는 3월 첫 번째 월요일이며, ACT, NSW, SA주는 10월 첫 번째 월요일이 노동절이다. 보시다시피, 월요일로 지정하면 주일날과 겹치지 않기 때문까. 월요일이 마치 이 나라 노동자의 생일인 것처럼, 1년에 한 번은 푹 쉬라고? 월요일 대못을 꽝꽝 박아놓았다. 


며칠 전 나의 둘째도, 월요일 날 일을 안 해도 된다고 박수까지 짝짝 치며 환호를 했다. 휴일은 엄마 외, 많은 것을 능가한다. 그래서인지, 만약 지정된 공휴일이 휴일인 주일 겹치면, 다음 날인 월요일을 대체공휴일로 정하여 쉬기도 니, 뜻밖의 기쁜 롱 위크앤드가 된다.  나라의 또 다른 재미있는 휴일 중 하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다. 그들은 여왕 생일축일까지도 각 주마다 다른 날로 지정해 놓고, 달콤한 휴일을 즐긴다. 들의 모습이 처음엔 웃기는 우동 같았다.



호주는 노동절 시가행진을 한다.


노동절 퀸스랜드 사람들은 브리즈번을 필두로 지역전역에서, 근로자와 그 가족 및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서 시가행진을 한다. '첫 번째 행진은 1891년 브리즈번 북부의  목장지역인 Barcaldine에서 Shearers(양모 깎는 사람들) 파업하면서 열렸다. 5월의 첫 번째 월요일은 1901년 공휴일로 선포되면서 맨 처음으로 선택되었다. 올해로 122번째 맞게 될 이 나라 노동절, 인정받지 못한 채 일을 하는 대다수의 커뮤니티를 인정다.'

The first march was held in 1891 during the Shearer's strike in Barcaldine. The first Monday in May was chosen in 1901 when it was proclaimed a public holiday. Labour Day recognises the vast majority of the community who go about their jobs with little or no recognition.


노동절 브리즈번 시가행진, from the Queensland unions



린은 2028. 3월을 기다린다.

그녀가 67세가 되는 점이, 그때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거듭 말해주었다. 우리나라처럼 여도 출생 연도에 따라 연금 지급시기가 각각 다르다. 한편, 월급의 10.5%를 고용주가 지불하는 이 나라 직장연금은 올 6월부터 11% 로 인상될 거란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고용주들도 살아가는 일이 빠듯할 거라고 그녀는 말했다. 현재 주 38시간을 일하는 이 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은 $21.38(약 19,242원).


어느 나라에 살든 살아가는 일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때로 아슬아슬함 속에서 곡예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구촌의 온갖 다른 사람들은,  할 일을 꾸역꾸역 이루어내면서, 희로애락 속에서, 시간 등에 업고, 고유의 고귀한 일생을 보낸다.


 고유의 좋은 날을 짓는다.
맑음과 푸름과 다름을 잇는다.
빛과 어둠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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