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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네 Apr 30. 2023

조상이 영국발 죄수였다는 그들이 좋다

- 호주 영어교실 다이어리 • 3



제임스 루스에 대한 프린트 물을 나누어주기 전에 선생, 린은 이렇게 말했다. 호주의 조상들은 영국에서 온 죄수들이야. 영국에서 살 때, 가난해서 물건을 훔치거나 서로 싸우거나 해서 영국에서 체포되었고, 거의 한 달 반동안 죄수선First Fleet을 타고 시드니항에 도착하였지. 시드니 외곽에 떨어진 정착 colony에 모여 살게 되었어. 여기 나오는 제임스 루스도 그 죄수들 중에 한 사람이었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내가 질문을 했다. 내가 듣기로는 이 나라 조상들이 거의 다 영국에서 온 정치범들이라고 들었는데, 아니야?라고 하자, 선생 린의 대답은 쿨했다. 노, 노, 그건 만들어 낸 이야기일 뿐이야. 우리 조상들은 훔치고, 치고받고 싸워서 영국에서 보내진 죄수들이야, 라며 엄청 자신 있고, 당당하, 명랑하고, 그리고 정직하게 답을 해주었다. 우린 선생의 명쾌한 대답에 하하, 만국 공용어로 한바탕을 웃고 수업을 시작했다.


난 린의 맑고 투명한
이 몸짓이 좋다.


그들이 죄수의 아들딸이라 해도, 난 지금의 그들을 믿는다. 그들이 좋다. 이때껏 이 나라에 살면서 내가 만나 온 그들은, 대부분이 린 같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기거나, 왜곡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 엠 쏘리,  아낌없 사과를 잘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내가 한 자 한 자 톡톡 쳐서 원서로 올렸던, 린이 나누어 준, 제임스 루스의 이야기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남는 글이다.


7년을 선고받은 죄수의 몸으로 척박하고 낯선 땅에서 삶을 일군 제임스 루스의 이야기는 그의 다른 동료들뿐 아니라, 내게도 본이 되었다.




제임스 루스 James Ruse는 1759년 영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23살 때 은시계 두 개를 훔쳐서, 죄인이 되어 호주로 보내진다. 시드니 외곽의 정착촌 colony에서 7년 간 일을 해야 하는 벌을 받는다. 1788년 1월, 영국 죄수들을 태운 첫 이민선단 First Fleet에 끼여 호주 시드니항에 도착한다.


얼마 후, 주지사 필립은 영국에서 싣고 온 음식이 고갈되어, 죄수들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에 있음을 알았다. 설상가상으로, 시드니 주변의 땅은 척박해서 채소 같은 먹거리를 기를 수 없었다. 영국과 계절도 반대였다. 호주의 여름은 뜨거웠다. 모든 게 낯설었다. 그 와중에 몇몇 수들은 병이 들었몸이 쇠약해졌다. 많은 죄수들이 게을러서 무엇을 가꾸는 데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제임스 루스는 달랐다.



그는 주지사 필립에게 물었다. 자기가 농사경험이 있으니 경작할 땅을 받아서 식재료를 마련해 보겠다고 제의한다. 필립은 그에게 시드니 서쪽 20km 반경, 파라마타 강 곁에다 작은 땅을 경작하게 했다. 왜냐하면 평소에 그의 "좋은 행동거지 Well - Behaved"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낯선 나라에서 그의 농사가 성공할 수 있는지 시도해 보는 모험이기도 했다. 그래서 제임스의 농장을 '실험농장 Expriment Farm'이라 불렀다.


제임스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옷, 도구, 소 2마리, 닭 6마리, 약간의 채소씨앗을 받는다. 작은 농장에서 열심히 일했고, 드디어 15개월 만에 성공을 안겨주었다. 이들의 첫 농사경험으로 인하여, 시드니 외곽의 영국 죄수 정착촌에서 살아가는 다른 가족들에게 본이 되었다. 농사를 통한 생존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그 누구보다 주지사 필립이 가장 기뻐했다. 이를 본 다른 죄수들도 같은 방법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몇 달 안에 그들은 시드니 파라마타 강 근처에서 "농업 체"를 차렸다.


1791년에 필립은 제임스에게 작은 농장을 뚝 떼어 개인소유로 내준다.



그것은 죄수의 몸이면서도 자기 소유의 땅을 가질 수 있다는, 죄수로서의 꽤 고무적인 의미기도 했다.

1791년도에 국가로부터 받게 된 그 토지는 Land Grant, 호주에서 죄수에게 부여한 최초의 땅이 되었다. 영국발 죄수였던 제임스는, 호주의 선도적인 농부가 되었다. 호주에서 최초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받아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할 수 있었던 최초의 죄수였다.




제임스와 엘리자베스는 세 자녀를 두었고, 나중에는 첫 번째의 땅을 판다. 더 크고 성공적인 농사를 위해 이주한다. 가뭄과 홍수를 겪는 어려움 속에서, 낯설고 덥고 척박했던 호주에서, 죄인으로, 성공적인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영국으로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가능성을 믿지 않을 때도 열심히 일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음을
그가 보여주었다.


위의 글은 아래의 업로드 한, 두 개의 영어지문을 설명한 것입니다.




이 고장의 첫조종사였던 힌클러가 영국에서 살던 집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힌클러하우스'그리고 보타닉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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