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실에서 색색의 레고를 맞추었습니다. 어린이가 된 듯 즐거웠습니다. 이전에는 코딱지만 한 꽃모양부터 얼굴크기의 레고 조각들을 쳐다도 안 봤습니다.곁의 딸이 자동차 두 개와 디즈니 인형들을 맞출동안,제게는마냥 복잡하고 난해한 인수분해 같았거든요.
하지만 우리 팀도 꽤 그럴싸한 레고빌딩들을 지었습니다. 테잎 Tafe 컬리지라는우리 학교였습니다. 테크놀로지 룸, 아트센터, 쿠킹룸, 컴퓨터룸, 그리고 꽃이 핀 정원은 물론, 빌딩 꼭대기에 스카이 가든도 지었습니다. 룸마다 독특한 서사가 있습니다.등잔 밑이 어두워서일까요. 저희가 활동하던 공간은 빠졌군요. 하하. 여하튼, 두 시간 동안에 러시아산 그녀와 나의 합작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눌한 영어로 설명을 하고 열화와 같은 박수를 우리 팀이 받았습니다.
집으로 오면서, 인생은 레고조각을 맞추는 거라 생각했습니다.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던 일도 코를 박고 몰두하다 보면 원하는 게 지어지는,인생빌딩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고로 오른쪽 팔을 만든 18세 청년의 이야기를 우린 시청했습니다.
안도라 Andorra는,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대에 위치한 유럽의 아주 작은 나라(인구 77,543. 2020년)입니다. 그곳에 사는 데이비드라는 청년은 어릴 때부터 레고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의 오른팔은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레고에 몰입한 그는 레고로 자신의 오른팔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9살 때 자신의 의수를 만들었지만 그것은 팔이라 하기엔 충분히 강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얼마나 실망하였을까요.
드디어 9년 후에튼튼한 의수가 완성됩니다.18세가 된그가 5일 동안 고심하여 만든 MK1입니다. 레고로 만든 의수로 팔 굽혀 펴기는 물론 학교의 문을 열고 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른 발명가들처럼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MK2에는 박근처럼 작동하는 배터리가 있습니다. 그것에 연결된 낚싯줄을 어깨에 고정하면 레고가 작동되고 닫힙니다. 그는 혼자서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세상사람들은 정말 놀라워했습니다.
레고 같은 우리 인생엔 놀라운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때로 우리 자신이 데이비드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를 일으켜 세워주는 또 다른 특별한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흐린 시간도 있고 맑은 시간도 있겠지요. 그 사이에서우리는 어제보다 깊이로 드는오늘의 생을 가꾸어나갑니다.나 또한 오늘을 사랑하며 내일의 깊이로 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유니크한 나만의 뿌리를 가꾸렵니다. 레고조각을 닮은 삶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지으렵니다.물론,
글벗님의 늘 안녕을 빕니다.
저의 레고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특히 아낌없는 라이킷과 따듯한 댓글로 용기와 희망을 주신 글벗님에게 두 배의 감사로 인사드립니다. 덕분에 가슴 그득 온기를 안고 《오늘은 어제보다 깊어진다》의 연재를 마칠게요. 언제나 행복과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