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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Prologue)

by 토마

https://youtu.be/1FCWXPEIONo?si=-RaO1-16cXrxmE7C

감상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K.545, 1악장(연주: 손열음)


피아노 앞에 앉은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판타지를 지닌 존재다.

용감하고, 솔직하고, 패기 넘친다.


나는 두려움을 떨치려 자신만만한 척하는 아이들의 방법을 사랑한다.

벌벌 떨면서도 끝내 도망치지 않고, 마음껏 틀리고 실패해도 빛나는 시간들을 사는.


우리는 너무 많이 커버려서 주위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나를 던지지 못한다.

어린이라고 해서 두렵지 않을까?


'괜찮아'라고 위로할 수 있다면, 그 말은 나에게도 건넬 수 있는 말이다.

아이가 '괜찮지 않아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존중해야 할 무겁고 진지한 감정이다.

나에게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다는 걸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며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의 하루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예측 불가능함이야말로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누군가는 여전히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지만, 나야말로 배움의 길 위에 서 있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학생이다.


이 글은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배우고 흘려보낸 소리들을

두 손에 소중히 떠 내어 바라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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