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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n 17. 2021

좋은 제품관리자 vs 나쁜 제품관리자

책과 대화하기 XII

좋은 제품관리자는 시장, 제품 및 제품라인, 경쟁업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확실한 정보와 자신감을 갖고 움직인다.

<하드씽> 저자 벤 호로위츠에 따르면 나는 좋은 제품관리자는 아니다. 하지만, 좋은 제품관리자 역할 일부라도 하기 위해 나름 노력 중이다. 


제품팀의 보호자이며, 임자로 엔지니어링팀과 소통하기

벤 호로위츠는 좋은 제품관리자의 세 가지 덕목을 책에서 설명한다.

좋은 제품관리자는 적시에 훌륭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다양한 부서와 상호작용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중략> 그들은 제품팀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중략> 그들은 엔지니어링팀의 심부름꾼이 되지 않는다.

첫째는 불필요한 상호작용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 그게 무얼까? 뻔한 이야기다. 과도한 회의와 보고서가 아닐까?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하거나 다르게 표현해달라고 요구하는 이들은 자기가 들은 내용에 관심이 없으니 알아서 하란 말을 하는 것이다. 굳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둘째는 제품팀의 보호자 역할을 한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다른 부서에서 단순한 호기심에 문의한 내용에 대처하기 위해 제품팀의 시간을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두 번 습관이 되면 사내 정치와 관료주의 프로세스를 인정하는 쪽에 서게 된다.



셋째는 서툰 엔지니어들의 소통방법에 주눅이 들어 혹은 대화가 어려워서 그들의 요구사항만 들어주는 일을 피해야 한다. 그저 개인으로 동료로 서로 임자로서 대화를 해야 한다. 어려워도 서로의 소통 습관과 어휘에 대해 배워가면서 말이다.


엔지니어(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관리자로 인정받으라

엔지니어링팀은 좋은 제품관리자를 '마케팅 자원'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좋은 제품관리자는 엔지니어링 관리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마케팅에 신경 쓰는 사람이다.

과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영업을 내부의 적으로 여겼다.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을 들고 와서 언제까지 해달라는 갑질의 전달자였으니까. 제품관리자란 직무는 요구사항을 받아 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연구하고(마케팅) 스스로 제품을 정의하고 만드는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고로 시장을 연구하지만 단순히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제품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실리콘밸리식 n-Pager vs 영업의 조언자

아마존의 6 pager란 표현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좋은 제품관리자는 서면이나 구두로 엔지니어링 팀과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한다. <중략> 비공식적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좋은 제품관리자는 세일즈팀, 마케팅팀, 임원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수적 사항과 문답 자료, 보고서를 만들고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한다.

좋은 제품관리자는 오너십을 가지고 제품 개발과 관련 소통을 끌어간다. 누구 말마따나 미래의 VP로 볼 수 있는 신종 직무다.


반면, 직무가 같아도 모두가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나쁜 제품관리자는 세일즈팀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답해주느라 하루 종일 시달렸다고 불평한다.

주도하지 못하고, 영업의 물음에 답하기 버거운 삶이라면 좋은 제품관리자는 요원한 허상이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역할을 했던 필자는 아래 문장을 수용할 수 있지만, 개발 백그라운드가 없는 제품관리자는 어찌해야 할까?

좋은 제품관리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묘책, 아키텍처와 관련한 어려운 선택, 제품에 대한 힘든 결정사항, 공략하거나 퇴거해야 할 시장 등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관점이나 입장을 문서로 정리해둔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야 할 것이다. 묻고 따져서 알아낸 것을 기록하는 것이 최고다. 이후에 잊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해야 할 때 명확한 설명이 불가능할 수 있기에 기록이 중요하다. 같은 이유로 기록을 게을리하면 좋은 제품관리자이기는 어렵다.

나쁜 제품관리자는 모종의 견해를 입으로 떠들기만 하고


선택과 집중을 이끄는 제품관리자

좋은 제품관리자는 팀원들이 수익 창출과 고객관리에 집중하도록 이끈다.

목표를 분명히 해준다는 의미다. 앞서 보호자 역할을 해준다고도 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안내한다. 이때 필요한 도구가 OKR 같은 것이다.

나쁜 제품관리자는 팀원들이 경쟁업체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개발하고 있는지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반면, 지향점이 없이 무작정 팀원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하면 나쁜 관리자가 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자기가 해보고 나서 할 가치가 있는 일을 팀원에게 요구해야 한다.

나쁜 제품 관리자는 <중략> 가장 어려운 문제를 엔지니어팀에 넘긴다.

또한, 정의 자체가 안된 상태에서 잘 만들어달라고 하는 바보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좋은 제품관리자는 <중략> 시장에 제공할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중략> 시장점유율 및 매출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궁리한다. <중략> 좋은 제품관리자는 문제들을 분석하지만, 나쁜 제품관리자는 모든 문제를 모아 더 커다란 문제로 만든다.

나쁜 관리자가 앞서 말한 어려운 문제를 만들어 떠넘기는 비결도 여기서 설명한다. 반면, 좋은 제품관리자가 어려운 문제를 분석하여 풀만한 문제로 제품팀원과 엔지니어에게 넘기는 비결도 위 문단에서 설명한다.


홍보 전에 제품 스토리를 생각하라

좋은 제품관리자는 언론에 보도되길 원하는 제품 스토리가 무엇일지 생각한다. <중략> 좋은 제품관리자는 기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똑똑하다고 가정한다. <중략> 좋은 제품관리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명확성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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