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편할 일 목록에 OKR 적용하기에 이은 연재이기 때문에 앞에서부터 읽으셔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앞선 글에 기록한 대로 내가 하고 있거나 하려는 일을 죄다 기록하는 일이다. 퍼스널 애자일 퍼스널 칸반 책에서는 포스트잇으로 설명한다. 필자는 두레이 플래닝 뷰로 예를 들 것이다. (두레이 사용을 권하지만, 포스트잇이나 트렐로도 좋다.)
현재 필자는 대략 530개 항목의 개인 작업이 있다. 여기서 할 일/업무/작업은 구분 없이 혼용한다. 두레이를 사용할 경우 번거로운 점은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등록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합쳐서 칸반을 만들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상세하게 설명하면 두레이 사용법과 글이 섞이기 때문에 이 글은 제목 그대로 할 일 목록에 OKR을 적용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여러분 나름대로 할 일을 모두 기록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나면 묶어야 한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가 될 작업을 따로 취급하고 매번 지금 할 일을 정할 수는 없다. 마치 우리가 기업의 할 일을 팀이나 부서 단위로 배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겠다. 지향점이 비슷한 것끼리 묶자.
앞서 목표와 나 단 둘이 앉아보자라고 했다. 이미 목표를 써보신 분들은 그것으로 해도 되고, 목표가 아직 미정인 분들은 분류를 하면서 목표를 좁힐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회사일에 대해서만 목표를 정하고, 개인적인 일은 까먹는 일을 방지하는 정도로만 할 일 목록을 쓰고 있던 차여서 목표가 없는 개인 업무가 많았다.
그래서 두레이의 태그 기능을 이용했다. 업무 제목을 보고 태그를 붙였다. 마땅한 태그가 없으면 새로 만들어서 태그를 붙였다. 그랬더니 수백 개의 작업이 10개로 묶였다. 참고로 회사 일에 대한 부분은 상당수가 다른 할 일 목록에 들어있다. 하지만, 이 글을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니 필자의 실제 작업 관리의 디테일은 무시해도 될 듯하다.
이제 간단한 문구로 만든 태그에 대해 하려는 바를 문장으로 써본다. 예를 들어 몸 돌보기 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것이 좋다. 필자는 몸 돌보기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일부 기록했다.
코로나 상황인데, 수영장 다시 여는 곳이 있나?
골프를 배우라는 권유가 있는데, 그게 건강을 위한 것은 맞나?
(엘베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주기적으로 오를까?
이렇게 문장으로 쓰는 일은 행동 계획을 도출하고,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필자의 연간 목표는 아래와 같다.
내 길을 살며 나를 만들고, 내게 맞는 길을 만든다
물론, 회사 구성원으로서의 목표는 상당 부분 배제된 기록이니 여러분은 이를 포함하여 자신에 맞게 시도해보시기 바란다. 모호하기는 하지만, 개인 프로젝트로 활동을 담기 위한 목표로 초점은 분명하고, 유연하게 만들었다. 틀리면 고치면 되니 처음부터 잘 쓰려할 이유는 없다.
한 달 넘게 목표로 삼은 목표 항목을 만든다. 필자는 목표는 6개를 넘지 않는다는 제약을 갖고 목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