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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두산 Apr 24. 2023

질병을 예방하는 식습관

건강하게 음식을 먹는 방법

    '건강한 음식'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아마 많은 이들이 유기농 식재료와 채식 정도를 떠올리지 아닐까. 음식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 건강한 식재료를 적절하게 요리해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 외에 생각해야 할 다른 부분들도 있다. 관련해서 몇 가지 중요한 원칙들을 소개한다.


Photo by Ales Krivec on Unsplash

    첫째, 나에게 맞는 일정한 식사 시간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나에게 맞는'의 의미는 내가 가진 직업과 생활 방식 그리고 소화력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이들은 하루 세끼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몸이 부대끼고 힘들다고 느낀다. 다른 이들은 하루 두 끼를 먹으면 배가 고파서 힘이 든다. 간혹 한 끼를 먹는 것이 적절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화력의 상태와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맞는 일정한 식사 패턴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이 부분이 무엇보다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조차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정하지 않은 패턴으로 음식을 먹는 것 자체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일관성 없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를 매우 혼란스럽게 한다. 같은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하기도, 화를 내기도 한다.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이 없는 행위가 반복되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알 수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과 양이 들쭉날쭉 하는 것은 몸에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그러므로 지속적인 손상을 끼칠 수 있다. 우리 몸은 일정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어려움이 없다.


    둘째, 배고플 때 먹는다. 이렇게 얘기하면 첫 번째 원칙과 어긋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원칙을 조화롭게 지켜나갈 수 있다. 우리는 언제 배고픔을 느낄까? 그렇다. 먹은 음식이 소화가 다 되고 나면 우리 몸은 신호를 보낸다. 어떤 신호? 다음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신호! 그것이 '배고픔'이다. 내가 정한 식사 시간에 배가 고프게 몸의 시간을 디자인하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식사 시간 사이 약 5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이것을 기준으로 먹는 음식과 음식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전 7시 아침 식사를 했다. 5 - 6시간 후인 12 - 13시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이 시간에 배가 고프다면 아침에 먹었던 음식의 양과 질이 적당하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배가 고프지 않다면? 그렇다면 아침에 먹은 음식이 내가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이었을 수도 있고, 식사량이 많았을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애초에 아침 식사에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는데 식사를 했을 수도 있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다는 이야기는 전에 먹은 음식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았거나 혹은 내 소화력이 저하돼 있을 수 있다. 매우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는 간단하다. 식사 시간에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온다. 그리고 그때 음식을 먹는다. 이러한 원칙이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틀을 확실하게 만들어 놓으면 크게 어렵지 않다. 만약 지금 너무 어렵다고 느낀다면, 자신의 생활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아직 몇 가지 원칙이 남아있다. 더 어려운 원칙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


Photo by Nigel Msipa on Unsplash

    셋째, 물은 식사와 함께 그리고 목이 마를 때 마신다. 물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음식과 물을 따로 마시는 방법, 하루 권장량 1.5-2리터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등의 지침들 말이다. 아유르베다는 위와 같은 원칙을 제시한다. 개중에 식사에서 액체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사람이 있다.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우리 위의 절반은 고체로 이루어진 음식, 나머지 반의 반은 액체로 채운다. 그리고 남은 사 분의 일은 비워둔다. 즉 먹는 음식 중 액체의 비율이 너무 높으면 그 비율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식사 중간중간에 (따뜻한) 물을 한 모금씩 마셔주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정해진 양은 없다. 사람에 따라 몸에서 요구하는 물의 양이 다르다. 식사와 함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셔주면 된다. 여기에서 요구되는 필수요소는 내가 내 몸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그 신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몸에서 물을 요구할 때 그 신호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거나 무시하게 될 수 있다.


Photo by Lindsay Moe on Unsplash

    넷째,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세 번째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네 번째 원칙을 알고 나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군것질의 의미는 식사 이외에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즉 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마시는 것 또한 군것질의 범주 안에 들어올 수 있다. 이 원칙을 이해하는 데는 소화의 과정에 대해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신이 회사에서 맡겨진 업무를 수행한다고 가정해 보자. 주어진 주된 업무가 있고, 중간중간에 작은 일들이 있으면 그것 또한 당신이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작은 일들이 너무 잦고 양이 많아지면 어떨까. 주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시간에 잡무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작 주요 업무는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군것질을 하게 되면 일어난다. 식사 후 우리 몸은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이것저것 먹고 마시는 행위를 지속하게 되면 주 업무인 식사를 소화하는 과정이 방해를 받게 되고 늦어진다. 그렇게 다음 식사 시간까지 소화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배가 고프지 않게 된다. 이 시점에서 이것을 인지하고 바로 잡으려는 대처가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대부분 시간이 됐으니 또 먹는다. 그렇게 업무는 과중된다. 우리 몸은 주로 많은 양(과식)의 주 업무(음식의 소화)를 지속적인 잡무(군것질)와 함께 해내야 한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몸에게 이렇게 일을 시키고 있다. 내가 내 몸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할 때와 먹지 말아야 할 때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섯째, 그날 요리한 음식을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그런 질문을 하는 이면에는 자신이 먹는 음식이 건강한 음식의 범위에 들어간다는 일종의 확인을 받고 싶은 마음과 정말 그것을 판단할 기준이 없어 혼란스럽기 때문일 수 있다. 이번 원칙으로 그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원칙의 핵심은 '그날 요리되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데 있다. 이것으로 모든 가공식품, 냉동식품, 편의점 도시락 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기준이 생긴다. 이쯤에서 약간 화가 날지도 모른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것들을 아예 먹지 않고 살 수 있겠냐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래도 원칙은 원칙이다. 우리 사회와 산업이 발전해 온 방향이 그렇다 하더라도 원칙이 바뀌지는 않는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해나가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물질의 성질 변화에 있다. 한 번 열을 가해서 요리가 된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화하기 어려워진다. 즉 그 성질이 무거워진다는 말이다. 특히 밤이 지나가면서 전날 요리한 음식은 소화하기 쉽지 않은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변한다.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도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차가운 성질이 증가하고, 무거워진다. 사실 음식은 바로 요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소화하기도 편하고, 맛있다. 사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너그럽게 이야기한 것이다. '바로 요리한 음식만 먹는다'라고 이야기하면 모두 도망가 버릴 것 같아서 말이다. 모든 병은 소화에서 시작된다.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좋지 않은 물질(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물질)이 몸에 쌓이기 시작하고, 그러한 위험 요인들이 모여 병이 된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건강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그 열매를 맺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여섯째, 음식을 먹을 때는 먹는 행위에 집중한다. 달리 말하면, 먹을 때 다른 일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이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를 틀어놓고 음식을 먹거나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건강의 관점에서 봤을 때 좋은 습관은 아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먼저 감각기관과 마음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감각기관과 마음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생명(Ayu)의 구조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니 마음 푹 놓고 설명을 들어보자. 생명(Ayu)은 영혼-마음-몸-감각기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영혼-마음-감각기관은 몸에 자리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감각기관을 매개로 외부와 연결된다.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감각기관과 대상의 접촉에 의해 몸과 마음은 외부를 인식한다. 이때 마음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 감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흔히 드는 예로, 수업을 듣는데 마음이 딴 데로 가면 더 이상 수업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거나, 보고 있지만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것과 같다. 마음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마치 여러 개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마음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먹고 있는지, 맛은 어떤지, 얼마나 먹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할 수 없다. 지나치게 오래 먹거나,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먹는 행위의 중요성을 잊는다. 먹는 행위는 우리가 하는 다른 어떤 행위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중요한 행위다. 우리는 매일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잘 살 수 있다. 그것만으로 식사 시간에 식사를 하는 행위에만 집중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Photo by Hendrik Morkel on Unsplash


    마지막으로 일곱째, 밤 8시 전에 저녁 식사를 마친다. 이 부분은 수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적절한 수면을 위해 자기 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저녁을 늦게 먹거나, 야식을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이 양질의 수면을 하는 건, 감나무 아래 입을 벌리고 서서 감이 저절로 입 안으로 떨어지길 기다리는 일만큼이나 어려울 수 있다. 설사 그들 자신이 수면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수면 부족의 문제가 어려운 건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음식과 수면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단 음식과 수면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저마다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내가 그것을 인지하든 하지 않든 일어나는 일이다.


    이쯤에서 누군가의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눈앞에 울상을 짓고 있는 얼굴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다. 원칙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개개인에게 어떻게 느껴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설사 지금 당장 이 모든 것을 지킬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기본적인 원칙을 제대로 알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 이해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정말 이해했다면, 아마 앞으로 조금은 행동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에 씨앗이 되어 정말 필요할 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읽고 생각하고 느껴보길 바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행동에 옮겨보는 것이다. 중요하다는 소리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미안하다. 그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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