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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고명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덕담

넘치는 사랑을 담아

by heeso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부 아버지 OOO입니다.


다들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먼 길까지 오셔서 귀한 자리 함께 해주시는 모든 하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또 한 이토록 멋지고 훌륭하게 J군을 키워주신 사돈 어르신들께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더불어 우리 딸 희소를 예쁘고 능력 있는 훌륭한 어른으로 키워 낸 나의 한쪽 OOO 여사님에게도 더 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이렇게 쾌청하고 좋은 날에 이런 훌륭한 자리를 마련하게 됨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두 사람을 통한 양가의 만남이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이 두 사람에 축복받는 결혼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따듯한 사랑과 지극한 보살핌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J군과 희소가 건실하게 성장하는 과정이 서로 닮아있는 모습에, 부모로서 참 흐뭇하고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분명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 이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며 살아가라는 말이겠지요. 우리와 사돈 내외는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 구성원으로서 두 사람이 알콩달콩 잘 살 수 있도록 따뜻한 사랑으로 언제나 응원할 것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하객분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 신부에게 몇 마디 더하겠습니다.

한평생 살다 보면 길흉화복이 있는 게 인생이고 예상치 못한 힘들고 어려운 고난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자기 내면의 마음가짐을 깊이 들여 다 보세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연하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하며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삶에 방향이 정확하고 마음가짐이 옳다면 생이 행복하고 보람되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은 좋은 열매를 맺으니까요. 마음속의 생각이 지금 우리를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님의 글귀로 마칠까 합니다.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멈추어 준 서로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가 아닌 하나가 되어 새로운 삶의 첫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그 첫발의 느낌이 처음과 끝이 나란하기를 바라며 두 사람, 아니 이미 하나가 된 또 다른 존재의 시작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축하해 주십시오.


여러분 모두 뜨거운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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