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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지는 망했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수바드라 다스 / 북하우스

by 달을보라니까


"아는 것이 힘"이라는 주장에 누가 토를 달 수 있을까? 시간은 돈이다, 다수 민중이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들도 그렇다. 이런 금언에 질문을 하거나 의구심을 갖는 것은 신성모독에 가깝게 느껴진다.


저자는 그런 가치체계들이 실제로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근대 이후 서양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식민지배의 정당성이나 특정 인종의 우월성 등을 증명하기 위해 과학의 엄밀함과 정확함이 동원되었음을 적시한다. 그래서 원제는 "열 개의 거짓말 ten lies"다.


깊이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으나 좋은 질문을 던진 좋은 책이다.


하지만, 책 표지는 근래 보기 드문 망작이다.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오랜만에 보는 이상한 책표지다. 못난 표지 컨테스트가 있다면 반드시 상위권에 입상할 거라 확신한다.


표지의 의도는 이해할 만하다. 누군가가 어떤 사실이나 사물 혹은 현상의 일부를 가리거나 왜곡해서 사람들의 의견이나 이해를 특정 방향으로 쏠리도록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 제목에도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넣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표지를 보는 순간 눈살이 찌푸려진다. 혹시라도 재판이 나온다면 꼭 새 표지를 달고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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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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