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izon hills /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호라이즌cc는 어려운 골프장에 속한다. 특히 그린이 어렵다. 그린 스피드가 11을 넘나들 뿐 아니라 포대그린, 요즘 표현으로는 엘리베이티드 그린이라서, 어이없이 더블 트리플을 기록하기 십상이다. 레이아웃도 훌륭해서 토너먼트 코스로 손색없다. 다만 페어웨이 배수가 잘 안되서 비오는 날에는 라운드가 어렵고, 하얀 바지는 온통 진흙 튄 자국으로 난리가 난다.
짧은 272미터 파 4홀.
16번 홀 티박스에 오르는 동반자들의 어깨에 잔득 힘이 들어간다. 오늘 골프가 어려웠던 사람은 이 홀에서 역전을 시작할 생각을 하고, 이기고 있는 사람은 승리를 굳히려 한다. 다들 200미터 지점의 벙커를 피해서 짧은 어프로치로 버디를 노릴 생각에 드라이버를 집어든다.
수비가 단단하다. 홀을 따라 길게 흐르는 병행해저드와 발목까지 잠기는 깊은 러프. 깊은 벙커와 빠르고 어려운 포대그린에서 기쁨과 분노, 탄성과 좌절의 오욕칠정이 번갈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