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을보라니까 Nov 13. 2023

#26. 바깥은 여름

김애란 / 문학동네

표지의 구성이 재미있다.


겉표지를 열고 들어가면 닫힌 문이 나오고 그 뒤에 다시 열린 문이 있는 3중 구조다. 겉표지에 있는 인물이 닫힌 문을 열고 간 것 같지만, 잘 모르겠다.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인지 들어오는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안쪽 표지부에 있는 문들이 겉표지에 있는 문 2개 각각인지도 모르겠다.


제목이 "바깥은 여름"이고, 열린 문의 안쪽이 어두운 것을 미루어보면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문들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문 같아 보인다. 그러면 집 안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방안에 있으면서 주방이나 거실을 바깥이라 칭하고 거기는 여름이라고 말하는 건 이상하지 않나? 안과 밖의 기준은 어디가 돼야 할까? 집안에는 안팎의 구분이 없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만 안과 밖을 나눠서 말해야 하는 걸까?


와, 진짜 잘 만들었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이 표지처럼, 같이 있거나 비슷하거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입장과 상황과 시점이 얼마나 은밀하게 상반될 수 있고 뒤틀려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표지도 내용도 정말 대단히 좋다.



                    



이전 25화 #25. 빅뱅의 메아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