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 / 렛츠북
신기하게도 역사책은 늘 새롭다. 같은 지역과 시대를 다룬다고 해도 나와 저자가 어디에 서있고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에 따라서 시대구분이 다르고, 사료와 사건의 선택이 다르다. 이렇게 늘 새롭고 다르게 재구성되기 때문에 역사는 항상 새롭다.
생각해보면 중국에 대한 기억 혹은 이해는 단절적이다. 삼국지,손오공전 그리고 누군가 들려준 수많은 이야기들로 부터 교과과정에서 배운 역사는 모두 먼 옜날의 중국에 대한 것이었고, 가까운 역사는 교과서의 한 귀퉁이에 쓰인 몇 문장 뿐이었었다.
이 책은 지금을 기준으로 지난 100년의 중국을 다룬다. 내가 느낀 단절을 메우는 좋은 계가기 됐다. 저자는 국가중심의 역사를 벗어난 책을 쓰고 싶다고 서문에서 그리고 일부 발문에서 이야기했다. 국가나 왕조가 아닌 중국인, 소위 민중의 눈에 보였고 기억하는 100년을 조망학고 싶다고. 책을 마친 후, 저자가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할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좋은 시도를 했고 그 흔적이 여러 곳에서 좋은 균형으로 나타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더이상 이 작가의 글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관련 책을 여럿 냈다면 더 좋아졌을텐데 아쉽다.
근엄한 표지가 매우 아쉽다. 붉은 색과 한자 그리고 별 다섯 개. 이건 너무 중국의 전형이 아닌가. 아니면 무난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책을 받아든 저자는 이 평범한 표지를 좋아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