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C. 클락 / 시공사
책표지 참 못 만들었다. 아서 클락이라는 인물의 대표작에 이렇게 이해못할 책표지를 붙히다니.
설마 너무나 전설적인 책이기 때문에 조심하느라 아니면 존경의 의미에서 그랬을까? 그렇다면 영어 단어라도 제대로 썼어야지, 한 단어인 Childhood를 아무 표시도 없이 둘로 뚝 잘라놓은건 너무 하지 않나? 출간된지 이미 80여년이 지난 작품이라 잘못 해석하거나 오해를 살 일도 없을텐데 도대체 왜 이렇게 왜 의미없는 문양과 문법도 틀린 제목으로 표지를만들었을까?
한글본 표지와는 달리 초기 영어본 표지들은 외계인을 조우한 지구인의 외롭고 미약한 처지를 잘 나타낸다. 지구를 점령한 오버로드들의 계획에 따라 줄지어 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외계인들이 왜 그런 일을 하고 그 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해 당황한 인간의 모습에서 인간은 무엇이며 미래는 어떤 것이냐 묻는 물음이 있다. 진화의 다음 단계로 가지 못하는 어른들은 어떻게 될것이며, 저렇게 줄지어 가는 아이들은 여전히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인가를 묻기도 한다.
그러나 한글본 표지에는 아무 의미도 물음도 없다. 정말 아쉽다.
이렇게 대충 만들거면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단색 바탕에 제목만 있는게 나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