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얼 키스 / 동서문화
시덥잖은 연말선물보다는 책이 나을 것 같아서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매우 반가웠다. 사실 책은 못찾고 예전에 찍어둔 표지 사진을 찾았다.
발달장애를 가진 주인공 찰리는 수술을 통해 탁월한 지적능력을 가지게 된다. 똑똑해진 찰리는 행복해진것 같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예전의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찰리가 받은 수술을 먼저 받았던 실험용 쥐 엘저넌이 심각한 퇴행을 겪는 것을 보며 자신의 운명을 짐작하고 괴로워한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찰리에게도 그를 사랑한 어머니와 제니가 있었다면 그는 이 수술을 받았을까?
새로 나온 책 표지가 참 못났다.
"아트 리커버 에디션"이라고 하는데, 이 표지를 그린 사람이나 사용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머리속엔 대체 뭐가 들어있기에 표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전자책 표지도 마찬가지다. 그저 이쁘게 만들면 끝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예전 책 표지는 어린 아이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꽃 그림이다. 지능지수가 70인 찰리가 그렸을 법한 그림이다. 퇴행이 시작되어 지적능력을 잃고 다시 어린아이 수준으로 되돌아가던 찰리가 자신과 같은 운명을 겪은 엘저넌을 기억하려 애쓰며 그렸을 그림일거다. 이 그림만큼 찰리의 마음을 잘 나타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