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을보라니까 Nov 10. 2024

#22. 석탄사회

황동수 이상호 / 동아시아

신선한 관점의 책이다.


탄소중립의 시대에 더려운 에너지의 대명사로 질타받지만, 정작 황폐화된 숲을 살린 것이 바로 석탄일 뿐 아니라 석탄에서 중요한 소재가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흔히 듣기 힘든 포인트를 지적한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현대문명을 지탱하는 금속을 가공하기 위해 필요한 높은 열을 석탄이 아니면 어디 구할 것이며, 탄소덩어리라는 약점은 곧 탄소소재로의 잠재 활용성을 의미한다. 재미있는 계산도 눈길을 끈다. 금속 1 kg 가공을 위해서는 숯 1000kg가 필요하고 이만큼의 숯을 만들기 위해서는 에버랜드보다 30%는 더 넓은  숲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하면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오크 병사들을 무장시키기 위해서는 서울시 면적의 숲을 통으로 써야 한다고 한다. 고래의 멸종을 막은 것은 그린피스가 아니라 가로등의 연료가 고래기름이서 등유로 바꼈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표지를 검은 색으로 하고 석탄사진을 넣은 것은 직관적으로 좋아보인다.


그런데 다시 보면 영 이상한 표지다. 제목을 "석탄"과 "사회"로 나눠서 표지의 좌우에 배치한 것이 어색하다. 큰 글씨 "석탄" 밑에 주요 키워드들을 넣기 위해서 그런것 같지만, 읽기 방향을 굳이 우에서 좌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석탄 사진이 제목 글자를 가리도록 디자인했는데, 글씨를 가리는 석탄 부분은 색감이 달라서 이질적으로 이상해 보인다. 게다가 석탄사진 아래에 무엇인지 모를 그림자 같은게 있다. 이게 뭘까 여러번 다시봐도 대체 이해할 수 없다. 참 이상한 표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