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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을보라니까 Nov 16. 2024

#18. 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자비네 호젠펠더 / 해나무

재미있는 물리학자가 쓴 재미있는 물리학 책이다.

물리학이 나같은 일반인에게 얼마냐 재미있겠냐 싶겠냐만, 살아가면서 늘 궁금해하는 자유의지, 우주의 존재이유, 멀티버스 등등에 명쾌한 yes / no을 준다. 물론 그도 물리학자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조건 하에서 요렇고 조렇다는 말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렇게 답없는 질문에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대답해주는 학자가 대체 어디있단 말이가.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책이다.


존재의 본질을 찾는 길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라는 듯한 이미지를 사용한 한국어판 표지는 다소 아쉽다. 저자가 아무리 명쾌하고 유쾌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는 물리학자이고 그의 분석과 사유는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명제을 벗어나지 않는다. 영문판 표지가 바로 이 점을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보인다.


한편으로는, 원제인 Exisiential physics 즉 존재론적 물리학을 그대로 살렸다면 어땠을까 싶다. 책 제목에 "존재" 혹은 "물리학"을 넣으면 잠재 독자들이 지게 겁을 먹을지도 몰라서 쉬운 제목을 선택했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제목이 되려 이 책의 의도를 호도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헀지만 그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남은 것은 결국 "그러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일이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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