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2025.03.04)
홍진경 님이 말한 “자려고 누웠을 때 아무 걱정이 없는 게 행복한 거다”는 문장이 떠오르는 밤이었다. 어제도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 때문에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과제 안 했는데, 내일 다 할 수 있을까?’
‘여행 갈 때 뭐 입지?’
‘할 일을 못 했는데, 그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낫겠지?’
‘어깨가 아파서 잠이 안 오나? 불편한데?‘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아주 약한 빛도 완전히 차단하고자 눈 찜질을 했다.
자취방에서 하듯이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렸는데 미지근하게 데워졌다. 출력이 다른가 보다. 온도가 아쉬웠지만, 다시 데우러 가기엔 귀찮았다. 미지근한 찜질팩을 눈 위에 올려 빛을 완전히 차단했다. 압박감이 느껴지면 잠이 잘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제발 자자’라고 되뇌었다.
방금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또 신호가 온다.
‘안 간다. 안 갈 거야.’
버티면서 잠들기만을 바랐다.
그렇게 뒤척이다가 눈 찜질을 벗어던지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15분이 지나 있었다.
그래도 다시 식은 찜질팩을 눈 위에 얹고 애써 잠들었다.
아, 어제 ‘이런 잠 못 드는 내용도 글로 써야지’라고 생각했었다.
아침에 잠에서 깼지만, 너무 피곤하고 몸이 불편해 다시 자고 또 잤다.
그러면서도 ‘아침엔 최대한 비워진 상태로 글을 써야 해’라는 생각을 반복하며 누워 있었다.
이미 아침은 지났지만, 나의 하루는 이제 시작됐기에 이 글의 이름은 여전히 ‘모닝페이지’다.
오후에 일어나는 건 나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다.
오늘 새삼 느낀 건, 시작이 늦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은근한 무력감과 절망감이 밀려온다는 점이다.
빨리 집 밖으로 나가서 환경을 바꾸면 좀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밖에는 눈이 오고, 아직 식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된다.
이런 때일수록 명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명상을 하면 마음이 정리되고, 무언가 깨끗하게 비워지는 느낌 덕분에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긴달까?
말하자면 리셋 효과가 있다.
내가 느낀 명상이란 그런 것이었다.
잠 못 드는 밤, 늦은 시작, 무기력한 감정들.
그래도 나는 다시 균형을 되찾으려 애쓴다.
이 글 한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