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는 건 성공, 움직이는 건 아직

잠은 깼는데, 끝까지 피곤했다.

by 실재


불편한 꿈을 꾸고 일어났다.

개운하지 않았다.

내 몸이 일어나지 말라고 일부러 그런 꿈을 꾼 건지, 아니면 꿈이 불편해서 일어나기조차 힘들었던 건지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무지하게 피곤했다.


이번 달의 목표는 ‘오전에 일어나기’다. 오늘은 오전 내내 정신적으로는 일어났지만 신체적으로는 누워있었다. 그래도 동그라미를 치고, 목표를 이뤘다고 표시할 생각이다. 어쨌든 ‘잠에서 깼다 ‘는 건 분명하니까.


눈을 뜨고도 꽤 오랜 시간을 누워있었는데 여전히 피곤하다. 어제는 특별히 몸을 움직인 것도 없고, 외출이라고 해봤자 근처 카페에 잠깐 다녀온 게 전부였다. 저녁 늦게 먹은 치킨 때문일까? 아니면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봐서 그런가? 이런저런 이유를 찾는다.


눈이 피곤하다. 몸에 힘이 없다. 눈이 감긴다. 자꾸 눕고만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게 다 귀찮다.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알람을 다시 맞췄다. 일어나기 싫은 마음에 몇 번이나 시간을 뒤로 미뤘다.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을 눌렀다. 여러 게시물을 스크롤하다가 문득, ’깨끗한 상태로 글을 써야 한다 ‘는 생각이 스쳤다. 그제야.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나의 뇌는 자극적인 릴스로 어지러워져 버렸다. 어쩔 수 없다.


오늘 아침에 유독 일어나기 힘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방 안이 추웠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추우면 그냥 일어나서 옷을 입으면 되는 일이었다. 간단한 해결책인데도 막상 그 상황에서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알고 있어도 잘 안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내일부터는 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숙면에 대해서도 좀 알아봐야겠다.

잘 자고 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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