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시작
기쁜 날이다. 스스로가 너무 기특한 날.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 는 말이 떠오른 하루였다.
어제,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올리고 인증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보느라 잠을 못 잤다.
자신감을 잃었고, 두려웠고, 절망했다.
그들의 그림과 아이디어가 너무 뛰어나서 나는 못할 것 같았다.
'그들의 처음을 보라'는 말도 떠올랐지만, 내 마음은 왔다 갔다 했다.
불편한 꿈도 꿨다.
산과 산 사이, 허공 위에 떠 있는 큰 바위.
나는 그 바위에만 의지한 채 엎드려 기어갔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무서운 꿈이었다. 꿈속에서도 긴장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치과에 들렸다가 근처 스터디카페에 갔다.
2시간에 3000원, 좋은 가격이었다.
딴짓하기 힘든 고요함 속에서 다이어리를 쓰고, 아이패드를 켰다.
'뭘 그릴까..' 고민하다가, 내 얼굴을 따라 그려봤다.
아니다. 다시.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보고 또 보다가, '무생물'이라고 적었다. 지웠다.
그렇게 한참을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오오!" 하며 혼자 만족한 그림을 그렸다.
지금 보니 엄청 평범한 그림인데, 그 순간만큼은 '하려고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삘 받은 김에 4컷, 6컷, 그리고 집에 와서 10컷으로 늘렸다.
물론 공백이 많지만, 엄청난 발전이다.
어제의 나는 상상도 못 할 변화!
이번 주에는 캐릭터만 완성해도 만족하려 했는데, 너무 들떠버렸다.
자중해야 한다. 오버하다가 오늘 밤새서 그리고 올릴 뻔했다 내일 보면 달라질 수도 있고, 후회할 수도 있다. 시간을 좀 더 들여서 완성해야겠다.
아까는 강의도 결제할 뻔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또 발동했다. 그래서 자중했다.
일단 하다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하기로. 조금 늦어져도 배울 것이 있을 거다. 자중하자.
실재/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