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인 나와 엉망인 글
다시 월요일.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아니, 아예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책 읽을 때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억지로 책을 읽었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었다. 초반부에 나온 문장을 *노션에 기록했다.
*촉촉한 마케터님 템플릿 노션 — 아직 후기를 쓸 정도는 아니라 작게만 적어두었다.
기록하다 보니, 이 방식으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메모장을 켰다.
오늘의 나는 ‘단어 1’이다. 하필 이런 날 이런 글을 쓰게 되다니, 이것도 운명일까. 요즘의 나는 단어 1을 어쩔 수가 없다. 조금 떼어내는 듯해도 금세 다시 달라붙는다. 단어 1은 무기력에서 파생된다.
오늘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밤새 뒤척이다 해뜨기 직전에 잠들었고, 늦게 일어나서는 침대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2시간을 빈둥거리다가 오후 4시가 다 돼서야 일어났다.
천장을 바라보며 어제와 같은 생각을 했다.
“열심히 살고 싶지 않다.”
내 행동이 이런 생각을 만든 건지, 아니면 환경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건지.
그래도 글을 쓰다 보니 ‘내일은 다르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 참.
사실 오늘 기운이 없는 건 다른 이유도 있다. 불안이 다시 엄습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인데, 나는 지금 바보다.
그냥 오늘은 이런 날이라고 정신승리라도 해야겠다. 그게 지금 내게는 최선이다.
내일은 꼭 밖에 나가야지. 하하.
나는 아직 나를 잘 모르고, 잘 돌아보지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책에서 ‘나에 대해 질문하고 돌아보라’고 하면 막막하고 어렵다. 그냥 넘겨버린다. 그 대신 글쓰기를 계속해야겠다.
오늘 내가 왜 이럴까. 흐린 날이면 ‘저기압이라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겠지만, 오늘 하늘은 파랗게 맑기만 하다. 봄이 왔으니 당분간은 날씨 탓도 어렵겠다.
씁쓸한 표정만 짓게 되는 하루다.
아, 단어 1은 ‘게으름’이다.
오늘 글도 엉망이고, 나도 엉망이다.
그러니까 아주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