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동물원의 오후.
눈부신 하얀빛이 따갑게 내리 꽂히는 여름 오후였다.
이 백색 더위는 동물원의 동물들을 대부분 잠재워 버렸고, 사람들도 주변의 소리도 모두 사라지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모두 좋은 꿈 꾸라!
엄마 원숭이가 아기 원숭이를 안고 자고 있고, 어린 원숭이는 엄마에 기대어 자고 있다.
돌에 누워 젖은 몸을 말리며 낮잠을 자는 물개.
물표범이 반듯하게 누워서 잘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퓨마. 커다란 고양이가 자는 것처럼 보였다.
여우가 강아지처럼 자고 있다.
나무둥치와 한 몸인 것 같은 코요테의 털 무늬가 재미있다.
잠자는 사자는 순해 보인다.
나란히 자고 있던 여우들.
엎드려 자고 있는 북극곰
머리를 깊숙이 파묻고 자는 겜스복 가족. 아기 겜스복의 자는 얼굴이 너무 귀여웠다.
앉은 채 자고 있는 아이벡스.
잠자는 호랑이도 고양처럼 귀엽다.
곰이 자고 있는 돌침대가 편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