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평정,
삶은 끊임없이 우리를 흔든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예상치 못한 사건 하나에 하루가 송두리째 흔들린다.
어제의 확신은 오늘의 불안이 되고, 우리는 매일 마음의 중심을 잃어간다.
그런 가운데 철학자들은 '아타락시아(Ataraxia)'라는 개념을 남겼다.
흔들림 없는 평정, 외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내면의 고요.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자들이 언급한 짧은 문장을 지나며,
나는 오래된 상징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연꽃’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난다.
더러운 흙탕물 속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 꽃잎은 한 방울의 흙조차 품지 않는다.
그곳에 있으되 물들지 않는 존재,
흔들리는 곳에서 피어나되 흐려지지 않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평온, 아타락시아의 모습 아닐까.
현대인의 평온은 ‘조용한 삶’이 아니라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피하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되 흔들리지 않는 힘.
마치 연꽃처럼, 더러움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는 마음.
나는 그렇게 깨달았다.
아타락시아는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내가 매일 마주하는 혼란 속에서
조용히 나를 다잡는 작은 연습일 뿐이라는 것을.
에피쿠로스 (Epicurus)
“행복한 삶은 두 가지에서 비롯된다.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마음의 평온(아타락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