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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Nov 06. 2019

지금 시점에서 나의 일에 대해...

'그냥 그러려니'가 오히려 더 어렵다

요즘은 남편이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일로 바뀌었다.

그것은 나의 일에 많은 변화를 준다.

현재 4살, 6살, 8살의 자녀들은 라이딩, 픽업 그리고 목욕, 숙제와 준비물 챙기기, 여러모로 돌보기, 힘이 남으면 함께 놀기까지 많은 일과들이 내게 안겨졌다.


얼마 전에는 원데이 클래스 문의 전화가 왔는데 9월은 이미 마감되었다고 하니 

많이 바쁘신 것 같다고 하신다. 나는 그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크크큭!)


나는 나의 일이 내 삶에 메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뒷전으로 미뤄두고 게을리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남편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늘 나는 나의 일을 머릿속으로 계속 그리고 있다.


꽃이 잘 나오는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잘 나오는 날은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하고, 그렇지 못한 날은 몇 번 더 파이핑 백을 잡아본다.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플라워 파이핑 매력을 아는 사람들은 이 말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냥 그러려니'가 오히려 더 어렵다는 것을...      


- 기록해 놓고 싶은 산 스튜디오의 흔적들...


2019년에 나의 일에 관련되어 만나 뵙게 되었던 귀한 선생님들...

그중 몇몇은 공방을 여시 기도, 오픈 준비에 한창이기도, 또 운영 중이시기도 하다. 


-천천히 자리 알아보세요. 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첫 오픈이시라면 꼭 월세는 최대한 낮추어서 가세요.

-연습은 하루에 파이핑 백 한 개 정도만 준비해서 조금만 하세요. 그렇지만 꾸준히 해주세요.

-컬러는 많이 보세요. 늘 쓰던 컬러 말고 안 써본 컬러 과감하게 쓰세요.

-망쳐도 괜찮습니다. 계속하세요.

-다른 품목 추가 말고 플라워 케이크 한 가지로 열심히 파세요. 그럼 본인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집니다.


정말 많이 했던 말들이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말을 들어주시고 그렇게 꾸준히 행하여주신 덕에

내가 볼 때도 내 꽃이 쉬운 꽃인가?(ㅋㅋㅋ) 하고 의아할 정도로 금방 따라 해 주신다.      

 

- 앞으로의 산 스튜디오 목표?


사실 나는 현재의 지금 이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 때가 많다.

솔직한 심정이다. 

지금의 일을 꾸준히 성실하게 해 나갔을 때에 더 발전된 나의 모습을 기대할 뿐이다.


나의 일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또 공감해주시고,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겨남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아... 목표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긴 하다.

어제는 파주 쪽 좋은 공간을 보고 왔는데...

플라워 케이크 선생님들 5~6명?(너무 많나?ㅋㅋ)과 함께  맛있는 바비큐도 먹고 

아름다운 케이크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워크숍이라 칭하기엔 너무 거하고 그저 친구들과 조금은

특별한 휴식?이라고 하면 좋을까?

과연... 이루어질까?ㅎㅎ 나의 작은 소원이다.


그래서 생각나는 내용인데...


요즘 함께 하시는 선생님께서 산 스튜디오의 지나온 행보를 보니 소속된 협회도 없고, 꽃들도 뭔가 독자적? 뭐라고 하셨더라?ㅋㅋ

암튼 "나는 나의 길을 가리라" 하는 것 같아서 더 오게 되셨다는...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소오-름! 


사실 협회는 과거 생각했던 곳이 있었고, 현재 생각하는 곳이 있긴 하다.

나도 외롭고 좀... 뭐랄까? 고립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면 비빌 언덕도 필요하고, 중간중간 점검차...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생각해본 것은 사실인데...

이 시장이 의외로 좁아서 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모여서 만들어내는 가짜 말들도 싫고 그런 것에 내가 휘둘리는 것들이 싫어서 쉽사리 소속되지 않고자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 자체가 소속감이 없이도 잘 사는 타입이기도 하다.       



- 지금까지 나의 일에 대한 결과적 내용들...


플라워 케이크는 정말 매력이 있는 일이다. 

결과물 자체에 대한 성취감, 연습할수록 늘어가는 실력, 시간 대비 노력 대비 차이나는 결과물...

파이핑들이나 컬러, 분위기가 나와 다른 선생님을 만나며 부딪히고 깎아내며 만들어낸 나의 분위기는 

그동안의 내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일은 질리지가 않는다. 늘 정복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그것은 무궁무진한 컬러와, 가지각색 다양한 꽃들의 쉐입이 만나 생기는 것들인데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 지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길을 함께 가는 이들이 하나, 두울, 서이, 나이 생겨나는 것이 참 기쁜 요즘이다.  


여기까지 산스튜디오의 행보를 정리하고 적어본다. 

비가 많이 오네 모두들 잘 이 시간을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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