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Top 10
나는 사람이 좋다. 내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내 가족들, 친구들, 친한 지인들도 좋고 잘 모르지만 이제 알게 될 새로운 사람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불호가 분명한 인간인지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특히 싫어하는 사람 유형 또는 절대 친하게 지내지 않는 사람 유형 10가지를 정리해 봤다.
1. 갑자기 화내는 사람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
한국인들이 얼마나 갑자기 욱 해서 자주 화를 내고 그게 외국인들한테까지 알려졌으면 외국에선 일명 K-rage라는 단어가 생겼다. 한국인들이 쉽게 화를 잘 내는 편이긴 한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많이 반성했다. 거기에 덧붙여 나는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한다. 감정 조절을 못 해서 갑자기 화를 내는 것도 감정을 누르지 못해서 본인 감정과 기분대로 행동하는 것도 모두 못나 보인다. 욱 하지 말고, 본인 기분 나쁘다고 엄한 데다 화풀이하지 말고, 특히 회사나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내 기분을 알아채게 행동하지 말자.
2. 은근히 반존대(하대) 하는 사람
친근한 척, 살가운 척하면서 은근히 반존대나 하대를 하는 사람이 있다. 거기에 더불어 어깨 아래 팔뚝 부분을 살짝 친다거나 등 부분을 쓰다듬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모두 나를 아래로 보는 행동들이다.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 당신보다 덜 번다고, 지위가 낮다고 나를 낮게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차라리 말을 놓아도 되는지 물어봐라. 그럼 열의 아홉은 '말 편하게 하셔라'라고 할 테니까.
3. 거짓말하는 사람
두 말이 필요할까. 거짓말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릴 때 우리 집 가훈은 친구들 집이 모두 가화만사성일 때 유일하게 '정직, 최선'이었다. 그게 아빠와 엄마, 둘 모두의 인생철학이었다.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기. 그래서인가 나는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한 기억이 거의 없다. 돈이 필요하면 당당하게 달라고 했고, 놀러 가고 싶으면 당당하게 놀겠다고 했다. 남에게 굳이 거짓말을 해서 나 자신을 깎고 싶지 않았달까?
4. 과시하는 사람
거짓말과 마찬가지로 과시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굳이 10가지 유형 안에 넣은 건 과시하는 사람이 정말 싫기 때문이다. 재력, 지위, 인맥, 경험, 본인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속 빈 강정이란 말이 있는데 언제나 그게 아니길 바라지만 알고 보면 다 그저 빈 수레가 요란한 거였다.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이 가진 것을 막 과시하면서 나에게 허황되게 설명을 해 줘도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만다. 그들이 원하는 만큼 부러워해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곧 버림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희생양들을 찾아 떠난다.
5. 남을 무시하는 사람
'네가 뭘 알아.', '네가 뭘 할 수 있는데?'등의 말투로 말하는 사람이 싫다. '넌 못 해'라고 나의 가능성을 짓밟는 사람도 싫다. 남을 무시하는 그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 남을 무시해서 본인이 잘났음을 확인하고 싶은 걸까?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은 그나마 거르기가 쉬운데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은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나를 무시한 건지 아닌지도 헷갈리고 그 순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애매하다. 그럴 땐 고민하지 말고 그냥 멀리 하는 것이 답이다.
6. 기본예절, 공공질서를 안 지키는 사람
남을 무시하는 사람보다 더 싫은 사람이 있다면 무례한 사람이다. 나는 예전에 유치원+학원에서 근무했을 때도 아이들에게 인사 지도를 확실히 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애들은 들어오자마자 책가방을 벗어던지고 뛰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땐 이름을 불러 다시 돌아와 제대로 인사를 하고 들어가게 했다. 그럼 아이들은 90도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나는 이런 기본적인 예절들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 기본예절, 예의를 안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안하무인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많이 한다. 나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을 개무시하는 편이다.
7. 기승전'돈'인 사람
이건 정말 한국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어쩜 그렇게 모든 게 돈이랑 연결되는지.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난다. 취미로 요리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리려고 한다니까 다짜고짜 '그거 돈 돼?'라고 묻는 사람. '돈 되는 것도 아닌데 왜 하냐'라고 묻는 사람. '이거 하면 많이 번다더라'라며 본인 줏대 없이 사는 사람. 심지어 상대방이 가진 재산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언제나 '돈'인 사람 등등... 물론 돈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정말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게 매번 돈에 목숨 거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을까?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인생에 있어 돈은 어느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고 그 이후엔 다른 많은 것들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하다.
8. 무개념으로 연애하는 사람
마치 지구상에서 오직 자기네 둘만 연애하는 것 마냥 난리, 유난 법석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어릴 땐, 남자친구 생겼다고 잠수 타는 여자애들이 참 꼴불견이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주변에 그런 사람은 잘 없는 것 같다. 대신 공공장소에서는 가끔 보인다. 남자친구와 앉고 싶으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울고, 화내고 하는 여자. 만원 지하철에서 본인 여자친구 공간 지켜준다고 다른 많은 사람들을 등지고 서서 공간 확보하던 남자. 예쁜 사랑 하는 것은 좋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자.
9. 매사에 불평, 불만, 부정적인 사람
이런 사람은 옆에 있으면 지친다. 그 불평, 불만, 부정적인 태도가 나에게 전염된다. 나도 나름 프로 불편러이자 불의를 보면 참지 못 하고 항의하는, 잔다르크 같은 사람이지만 내가 '항의'를 해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혼자 투덜대진 않는다. 가끔은 불평, 불만, 부정적인 사고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매번 그렇다면 조금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하고는 앞서 말했듯이 전염될 수가 있기 때문에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
10. 절대 먼저 연락 안 하는 사람
나는 좋아하면 언제나 먼저 연락하는 편인데 꼭 내가 연락을 해야지만 대화가 오고 가고 만남이 이뤄지는 관계가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관계는 지친다. 그리고 '네가 연락할 때까지 나는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오기를 부려보기도 한다. 친구 관계에 있어 절대 먼저 연락 안 하는 사람, 처음 만났을 때 절대 먼저 말 안 거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선 '쟤가 내향적이라 그래. 소극적, 내성적이라 그래.'라고 하는데 나 역시 맨날 먼저 말 걸고, 먼저 연락하는 게 편하고 좋기만 하진 않다. 내가 다섯 번 먼저 연락하면 적어도 두 번은 먼저 연락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기념일이나 명절에 먼저 안부 연락 보내주면 덧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