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바뀔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제 대답은 yes입니다
‘자소서 대신 프로젝트'란?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신 같은 지원자들은 널렸는데 그걸 언제 다 일일이 확인하고 앉아 있어요?'
우리는 채용 과정에서 성과가 아닌 이야기는 모두 불필요한 비용으로 취급받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를 성장시키는 건 나의 '성과'가 아닌 나의 '경험'이더라고요. 구구절절 장황하지만 저를 세운 경험들, 자소서에는 적지 못 하더라도 sns에서는 하고 싶은 말들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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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읽고 읽으시면 더 재밌어요!)
11화. 버스킹을 준비하면서 생겼던 일들 ①
https://brunch.co.kr/@kimkb070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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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을 하기로 한 당일, 나는 친구와 공연을 하기로 한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미리 합을 맞추고 적응을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친구보다 조금 더 일찍 가서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마침 우리가 버스킹을 하기로 한 장소는 일산의 호수공원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로 공원은 북적였고, 그 곳엔 다른 버스킹팀들도 공연을 하고 있었다.
나는 다른 버스킹 팀들의 공연을 관찰하면서 어떤 식으로 공연을 하는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이따가 진짜 저 무대 위의 사람들처럼 공연을 한다니, 만약 올라가서 저번처럼 긴장을 하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고, 그럴 때면 또다시 긴장감이 몰려오곤 했었다. 그렇게 긴장감에 사로잡혔을 때, 마침 친구가 약속시간이 되어 도착했다.
그 친구는 나에게 ‘다른 공연 보고 있었어? 어때 재밌었어?’이라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나는 그 친구를 보며, 나는 홀로 거대한 긴장감과 싸우고 있는데 그 친구는 같이 공연을 하는 사람치고는 전혀 긴장되지가 않는다는 듯, 아무렇지 않고 태연한 모습에 부러움과 신기함을 느꼈다. 그렇게 긴장감과 더불어 여러 생각들이 교차할 때, 나는 아무렇지 않게 무심결에 툭 ‘보니까 우리가 훨씬 더 잘할 것 같아’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내가 한 말을 듣더니 약간 못마땅하다는 느낌으로 ‘야, 남들과 그렇게 비교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지 마. 우리는 오늘 그냥 우리 공연을 하면 되는거고, 남들의 공연도 재밌게 즐기고 가면 되는거야.’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벙쪄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 한 마디가 여태껏 내가 인생에서 들은 말들 중에 가장 충격적인 말 한 마디였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런 중요한 일이 있었을 때면 주변에서 항상 줄세우기를 하며 ‘너가 남들보다 잘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어’라거나 ‘항상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돼. 아니면 뒤처질거야’라고 가르치는 사람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친구로부터 ‘우리는 경쟁할 필요가 없어’라는 난생 처음 듣는 부류의 반응을 들으니,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고, 내 주변엔 그런 이타적인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여태껏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에 벙찐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나서 내 주변을 다시 보니, 그 순간 노을이 번지고 있는 호수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아주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부담 감 때문에 항상 노래를 부르는 무대 위의 사람들만을 보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들은 후, 나는 지극히 눈을 감고 감상하는 어르신의 얼굴, 신이 난 아기의 활짝 핀 웃음, 그냥 어느 다정한 연인들의 미소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나에게 더 큰 가치를 주었다. 여태까지 나는 세상은 항상 이상하고, 부조리하고, 부정적인 것들로만 가득찬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내가 세상을 이상하고 곡해된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질수록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내야 한다는 옹졸한 마음 때문에, 나는 더욱 많은 것과 싸워야 하고, 경쟁을 해야하며 항상 긴장감과 두려움 속에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깨달음을 얻은 채 눈을 떠보니, 나는 어느새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버스킹은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다. 준비를 오래한 만큼 깔끔하게 무대를 마칠 수 있었고, 지나가는 관객들로부터 꽤 적지 않은 양의 팁도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버스킹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그 말이 나에게 준 충격을 계속해서 곱씹어야만 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내게 다가오며 ‘걱정을 많이 했더니, 넌 실전에 강한 타입이구나?’라는 말을 하곤 가버리셨다.
그렇게 버스킹이 끝나고, 나는 나에게 버스킹이라는 숭고한 예술 행위와 음악인으로서 프로가 가져야 하는 완벽주의라는 정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선생님에게 짧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레슨 선생님과의 관계를 모두 정리해 버렸다. 그 뒤로 나는 더 이상 레슨을 받지 않았고, 나는 인생에서 가장 큰 교훈을 얻은 채로 길었던 경찰서에서의 공익생활을 끝내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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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 나는 누구인가요?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 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k-pop 작곡가로 데뷔, 총 5곡의 k-pop과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히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학업과 병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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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같은 취준생, 사회초년생으로서 '쿼터 라이프 위기(Quarter Life Crisis)'를 겪고 계신 분들
- 진짜 나를 성장시키는 경험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
- 항상 행동하기 전에 고민만 많이 생겨 주저하게 되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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