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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그래야 내가 산다면

by 이엔에프제이

알게 모르게 감정 감옥에 묶여 있는 것들로부터 도망치라.

나는 누구보다 소중하고 괜찮은 사람이니까.


배려도 없고 눈치 없이 막말하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라.

같이 엮일수록 득 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만날 때마다 칭찬은커녕 상대방의 약점을 대놓고 지적질하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라.

만날수록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긍정의 좋은 말보다 매사에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라.

사람은 잘 변하지 않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습관은 더 고쳐지지 않는다.

상대방을 위한 척 말하며 교묘하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라.

코드가 맞지 않은 사람은 과감히 끊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땐 솔직하게 말할 줄 알아야 산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땐 혼자 앓지 말고 터트려 꿰매는 연습을 하자.

누군가로부터 이용당한 느낌이 들 때 즉시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자.


청소가 되지 않은 집안 현장을 보며 스트레스를 저장하지 말고 밖으로 도망치라.

자연 바람은 상한 기분을 업그레이드해주기도 한다.

우울한 생각이 스칠 때 수다의 동지에게로 도망치라.

수다로 이어진 감정 이입은 때론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한다.

어느 날 문득 관계의 영역 안에 있는 사람이 미워질 때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경청해 보라.

미움은 사라지고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한다.

뭐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조급함으로부터 도망치라.

때로는 시간이 해결하기도 한다.


나를 미치게 하는 환경으로부터 틈틈이 도망쳐왔기에 지금을 살아낸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게 더없이 행복하다.

봄날의 햇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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