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에게 보내는 편지
물림 사고로 인해 갑자기 신부전증 3기라는
생각지도 못한 병으로 인해
입원중인 코코가 다시 일어나길 바라는 엄마 마음
코코에게
넌 엄마의 아들이야.
엄마에겐 아들이 없었는데,
너를 보자마자 알았어.
아, 이 아이는 내 아들이구나.
너의 눈 속엔 언제나 엄마가 있었고
엄마의 눈 속엔 너만이 있었지.
우린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었고
그 사이엔 오직 사랑만이 자리했어.
너도 알지?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많이 안아준 사람이 너라는 걸.
등을 맞대고 함께 잠들고
어떤 날은 네가 베개까지 뺏어가곤 했잖아.
꼬리를 내린 적 없는 너.
항상 신나고 행복하다는 듯
눈빛으로, 몸짓으로,
엄마에게 말해주었지.
행복했어. 나 정말 행복했어.
산책 나가면
"코코야! 빨리 와!"
엄마가 그렇게 불렀던 날이
불과 며칠 전인데…
지금
너와 나 사이에
가로막는 벽이 생겨버렸어.
하지만 괜찮아.
엄마는 믿어.
넌 그 벽을 꼭 허물고
다시 엄마 곁으로 올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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