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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

토리와의 사랑

by 별새꽃



혼자만의 산책

무지개다리를 건넌 토리,
아파 누운 아리.

산책 가자 하면
코코만 따라나선다.

유모차와 목줄은
주인을 잃었다.

코코와 가는 길은
허전하고 신나지도 않는다.

"토리야, 갔다 올게."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머리가 하애진다.

"아리야, 갔다 올게."
긴 한숨을 내뱉는다.

졸졸 따라오는 코코도
조용하다.
발걸음에서 신남이 사라졌다.

토리가 떠나고 걷지 못하는 아리

코코와 단둘이 걷는 길이 슬픔으로 다가왔다.

늘 토리야 산책가자 하면 눈망울을 크게 뜨고

갈까말까 망설이던 널 얼른 안아 개모차에 태우면

신나서 나갔는데 개모차의 주인이 사라지고 나니

더 허전하기만 하다.

사랑은 참 묘하다.

빈자리가 생겼을 때 비로소 사랑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은 사랑만이 아는데

아직도 그리운 우리 토리

날이 추워지는데 잘 지내지

보고프고 또 보고프다.

날이 추워서 날이 좋아서 언제든지 그리운 내 사랑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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