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그립다 특히 이 한여름에는 더 감자볶음 감자를 굵게 썰어 고춧가루 조금 넣고 식용유 두르고 간장 넣고 푹 조리면 포근한 감자맛이 살아 있는 그 맛이 그립다. 강원도라 감자를 많이 심어서 갓 캔 감자로 고추찜 밥을 하며 살짝 밀가루를 무쳐 밥 뜸 들일 때 쪄서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마늘 살짝 넣고 무친 고추찜이 먹고 싶다. 강된장 된장에 갓 딴 풋고추를 넣고 푹 끓이면 끝 밥에 올려 쓱싹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감자범벅 감자를 깎아 푹 삶고 그 위에 강낭콩과 밀가루 반죽을 해서 익혀서 마구 섞어서 먹으면 끝 장을 보지 않고 밭에 기른 것을 갓 따서 바로 해서 먹으면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맛있었다. 옥수수를 쪄서 먹고 감자를 쪄서 먹고 옥수수떡을 해서 먹었다. 올챙이국수도 고소하고 맛있었다. 뭐든 즉석에서 따서 바로 해서 먹어서일까? 엄마가 해준 음식이라 그런가 지금 내가 갖은양념을 다 넣고 해도 절대적으로 그 맛이 나질 않는다. 세월이 흘러서 입맛이 변해서일까? 좋은 재료 온갖 것을 넣어도 그 맛을 찾기 어렵다. 맛있는 음식을 사서 먹고 맛집이라 해도 소박했던 한여름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가난했을 때 먹을 것이 없어서 맛있던 것도 아닐 테고 맛을 몰라서도 맛있던 것도 아닐 텐데 엄마의 손맛에서 나오던 사랑과 정성이 담겨 있어서일까?
나의 손맛과 엄마의 손맛이 달라서일까? 궁금해진다. 불현듯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인가보다. 맛이 그립기보다 엄마가 그리워서인가보다. 이젠 엄마가 해주시는 투박한 손맛을 느낄 수가 없어서 엄마와 함께 했던 추억이 있어서 그 맛이 그리운가 보다. 언제부터인가 그리움이 몸부림친다.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된 나도 엄마가 그리워 핑계 삼아 엄마의 밥상을 그리워하나 보다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잊은 지 오래라 마주해서 먹은 지 오래라 기억에서 가물거려서 그리움에 세월을 원망할 수 없어 밥상에 투정 한번 부려보는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