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로 여행 가기 1

2018. 12. 12. 다낭

by 시골할머니

어젯밤 거의 12시가 되어 도착했다. 다낭공항은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현대적이고 깔끔하다. 입국심사는 말 한마디도 없이 여권에 스탬프 두 개 쾅쾅 찍어 주는 걸로 끝났다. 우리는 부친 짐이 없어서 금방 나왔다.

우리 짐은 여름옷이라 부피가 작고, 오래 있을 거니 빨아 입고, 필요하면 사 입자는 생각으로 , 각자 배낭 하나씩이다. 캐리어 하나만 요금 내고 부칠까 생각해 봤는데, 그 돈이면 싼 옷 사서 입다가 버리고 오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캐리어가 없으면 그만큼 이동할 때 편하다. 티웨이항공 휴대수화물 이 7킬로라고 해서 거기 맞추어 짐을 줄였다. 공항에 저울이 있어 달아 보니, 남편은 7.2킬로. 나는 6킬로가 좀 안되고 , 핸드백으로 쓰는 작은 백팩을 합쳐 7킬로 정도다.

고지식한 우리 부부, 무게 맞추느라고 애썼는데, 탈 때 보니 보딩게이트 앞 안내문에 휴대수화물이 10킬로그램 까지 라고 쓰여있다. 다른 사람들은 짐이 많아 보였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인터넷에 짐이 많아서 탈 때 무게 재서 요금을 물었 다는 얘기도 있던데...... 뭐지?


그런데 짐을 줄인 건 아주 잘 한일 같다. 결국 계속 지고 다녀야 할 짐이니까. 줄일 수 있었다는 건 없어도 된다는 거니까. 결국 캐리어 없이 배낭 하나씩 지고 가니 배낭여행이 되었다.


다낭 공항이 특이한 것은 도착 면세점이 있고, 입국 검색대 통과하자마자 건물 밖으로 나와 버린다. 인터넷에서 배운 대로 VINASUN택시로 골라 타려고 했는데, 늦은 밤 이어 선가 택시 타는 곳에 택시가 세 대 밖에 없다. "VINASUN"했더니 뒤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거긴 택시가 없다. 어떡해야 하나 잠시 어리둥절하고 서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다. 조금 있으니까 VINASUN 택시가 들어와서 탔다. 미터로 가고, 공항출입료 1만 동만 더 달라고 했다.


호텔은 우리나라 모텔 정도로 가족이 경영하는 것 같다. 용다리에서 가까워서 시내 가기 편할 것 같아서 정했는데 , 사진으로 본 것보다는 좀 허름 하지만 깨끗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2박에 60만 동, 3만 원 정도. 와이파이도 잘된다.


밤늦게 도착해서도 둘 다 잠을 잘 잤으니, 우리 부부는 정말 여행 체질인가 보다. 누구 말대로 우리 사주에 역마살이 있는지도......

두 시간 시차가 있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우리에겐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밖으로 나와 보았다. 호텔 뒷길로 걸어가다 보니 시장이 나온다. 시장 입구에서 반미를 파는 노점을 만났다. 돼지고기 살점과 채소만 넣은 것인데, 분명히 금방 현지 사람에게 1만 동을 받고 팔았는데, 우리에게는 1만 5 천동을 달라고 한다. 1만 동 아니냐고 했더니 1만 5천이라고 계속 우긴다. 외국인에게 더 받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 막상 당하니 250원 적은 금액이지만 기분이 상한다. 다낭와서 처음이라 그냥 안사고 딴 데로 가보자 했는데, 시장을 다 돌아도 이상하게 반미가 눈에 안 띈다. 결국엔 그보다 더 비싼 2만 동 을 주고 사 먹었다. 반미를 싸가지고 강변 커피숍에 가서 그 유명하다는 연유 커피와 함께 먹었다.

베트남 사람들에겐 관광객은 호구로 밖에 보이지 않나 보다. 남편과 얘기하길 , 앞으로 관광객이라고 더 달라고 해도 흥분하지 말고 그냥 당해주자고 , 맘 상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다만 그런 상황에 많이 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 온 베트남이 좋은 인상으로 남길 바란다.


한강변 카페


연유커피와 핀커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둘 다 연유위에 커피넣고 얼음넣은것. 핀커피는 즉석에서 내려서 먹는 것만 다르다.


다시 시장에 가 천천히 구경하고 망고를 1킬로에 3만 동ㅡ1500원에 구입, 세 개니까 한 개 500원꼴이다. 첫날이라 시세를 몰랐는데, 오후에 한시장에 가니 4만 동씩 팔고 있다. 망고맛은 향기롭고 달고 끝내주는 맛.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현지인 식당을 검색해서 시내 구경 겸 걸어가기로 했다. 용다리를 걸어서 건너고 구글 지도로 찾아간 곳은 좁은 골목 안 막다른 집이었는데, 골목에서 잘 못 찾고 있으니 묻지도 않았는데 동네 사람이 저기라고 가르쳐준다. 꽤 유명한 집인가 보다. 현지인과 한국인이 반반쯤 된다.


반쎄오로 유명한 집인데, 반쎄오는 녹두전을 바삭하고 얇게 부쳐서 속에 숙주와 다진 고기를 넣은 음식이다. 마른 라이스페이퍼에 반쎄오와 숯불구이 소고기와 다진 고기 꼬치구이, 야채를 넣고 싸서 먹는다. 다른 사람들 어떻게 먹나 보고 따라먹었다. 딴 집이랑 비교해보지 않아서 , 이 집이 잘하는 집인지는 모르지만, 맛있게 먹었다.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만원 정도 나왔다. 베트남 물가가 싸긴 하다.


오른쪽 주방에서 녹두부침을 바로바로 만들어서 내오기때문에 바삭하고 맛있다. 식당에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사진찍을때는 한산해진 다음이다.


우리 오기 전날에도 폭우가 쏟아졌다더니 강물이 다리밑에 찰랑찰랑 많이 불어있는 상태.


용다리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제법 굵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핑크 성당은 봐야 하겠기에 ㅡ왜냐하면 다낭에 볼거리는 그거 하나뿐인 거 같아서 ㅡ 성당 쪽으로 걸어가며 시내 구경을 했다. 핑크 성당은 대성당이라지만 유럽 성당들에 비하면 귀여운 규모.

그다음 관광코스 한시장에 가니 마치 한국인 듯하다. 한국 관광객이 왜 이리 많은지. 돌아오는 길에 빈컴 마트에 들러 과일 담을 밀폐용기를 하나 구입했다.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 먹으러 호텔 뒤 골목으로 가니 거긴 완전히 주택가다. 여기 집들은 아래층이 그냥 열려있는 공간이다. 문을 다 열어놓고 있는데 거실로 주로 쓰이는 것 같다. TV, 소파들이 놓여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구조다. 신기하지만 남의 집을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어서 지나가며 슬쩍슬쩍 보았다.


부근에는 식당이 없어서 강변 쪽으로 나갔더니 용다리에 조명이 들어와서 제법 볼 만하고, 강 쪽으로 싱가포르의 머라이언상 비슷한 물 뿜는 동상도 있어 야경이 근사하다.











점심에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저녁은 뜨끈한 쌀국수로 먹었다. 여기 식당들은 문이 없고 오픈되어있는데 저녁 먹는 중에 커다란 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천장으로 지나가서 깜짝 놀랐다.

아침에 시장에서도 쥐가 지나가서 기겁을 했는데 통통하게 살찐 것이 내가 아는 쥐보다 훨씬 크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공터나 길거리에 쓰레기도 많이 쌓여있고, 낮에도 쥐가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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