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잊어 줘, 잊지 마

ENFJ라 그런가?

by 유작가

-연애할 때는 그 사람에게 푹 빠져서 헌신함

-빠른 눈치로 연인의 감정을 척척 알아맞힘

-연애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

-장점을 알아보고 응원해주는데 능숙해서 연인에게 든든한 치어리더가 됨

-상처 받기 싫어서 좋은 말만 하고, 갈등을 회피



16개의 MBTI 성향을 조금씩 따져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특징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개인의 성향만 찾아보는 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이나 친한 사람, 아니면 정말 안 맞는 사람들의 성향까지 찾아서 성격 궁합을 보는 일도 많아졌다. 특히 재밌게 봤던 것은 ENFP 여자와 ISTP 남자가 연애할 때 생기는 에피소드와 싸우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유튭 영상이었는데,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상대방의 성향을 알고 다가가면 모르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엔프제의 연애 스타일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얼마 되지 않는 경험담을 잘 살려서 이 글이 엔프제인 사람이나 엔프제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먼저 조사에 따르면, (구글링으로 안 것이기 때문에, 객관성이 뚜렷하거나 신빙성이 많지는 않으니 참고만 하시길) 엔프제는 애정 표현력 100, 눈치력 90, 썸 추진력 100, 19 금력(?) 90, 응원력 100이라고 한다. 이 말은 수치 그대로 애정표현과 썸 추진, 응원력이 상당한 실력이라는 소리.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지난 글에도 썼지만, 한없이 헌신적이고 무한히 믿어줄 수 있고, 상대방의 장점을 크게 보고 마치 치어리더처럼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든든한 치어리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엔프제에게는 위대한 단점이 있었으니... 연애에 있어서도 상처 받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나머지 늘 좋은 말만 해주다가, 갈등이나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것을 정면으로 부딪히지 못하고 회피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사람 대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긴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당연히 충돌하는 일이 생기는 것일 텐데, 그걸 잘 해결하는 사람들을 연애 고수라고 부르는 것 같다. 하지만 16가지 유형 중에서도 뛰어난 리더십과 열정 등 독특한 매력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엔프제는 유독 연애에 있어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도 그랬던 것 같다. 연애에는 젠병. 이래서 세상은 역시 공평한 것인가.


워낙 사람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연애에 뒷전인 시간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신의 계시로(?) 어떤 순간이 오면, 고르고 골라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는데 나는 1년 이상 연애를 지속해본 적이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갈등이 생기면 그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애정을 산산조각 낼 정도로 큰 파도처럼 느껴져서,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할 생각을 못하고 물에 빠져 죽을까 봐 뒷걸음치는 스타일.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를 감췄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를 표현하지만 이별 앞에서는 유일하게, 엔프제의 성향과는 정반대로 감정을 철저히 숨기는 것. 사랑하는 마음이 이미 다 떠난 것처럼 연기를 했다. 지금까지 늘. 이별 뒤 후폭풍 심하기로는 아마 엔프제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사람을 절. 대. 잘 잊지 못한다. 어쩌면 평생 누군가를 잊는 건 불가능하고 묻어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엔프제에 대한 글을 쓰고, 나에 대해 더 알아가면서 여러모로 유익한 점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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