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농담도 받아 적습니다

ENFJ라 그런가?

by 유작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좋아하는 엔프제. 그래서 상호작용이 활발한 곳에서도 열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특히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농담까지도 받아 적는 유형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그랬기 때문에 아니라고 반박을 할 수가 없다)

수업을 들을 때도 특별히 싫어하고 못하는 과목(언어학 and 한문강독) 아니면 그 외 모든 과목을 배울 때 태도 또한 열정적. 웬만하면 맨 앞자리에 앉았다. 노트 필기도 엄청 열심히, 꼼꼼하게 했는데 거기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1.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서

2. 교수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3. 동기들에게 필기를 빌려줘서 도움이 되려고

4. 앞에서 수업하시는 교수님의 노고와 기대에 나라도 부응하고 싶어서

5. 부모님이 뼈 빠지게 고생해서 마련하신 대학 등록금이 아까워서

6. 나는 지성인이므로

7.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도리니까

8. 실제로 재밌고 흥미가 있어서

9. 손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어서

10. 필기하는 행위 자체가 뿌듯하고 좋아서


뭐, 생각해보면 이런 이유들이었다. 적어놓고 보니까 스스로도 정말 놀라운 것 같다. 노트 필기 하나 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이유가 있고 생각이 있었다니... 혹자에게는 이런 모습이 미련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때그때 수업에 집중하고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봐도 좋은 점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농담까지 노트에 적어 놓으면, 나중에 읽었을 때 정말 그때 수업 분위기와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 동기들이 질문하고 대답했던 모든 것들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이런 성향 때문에 농담도 진담처럼 받아들여 버리는 단점도 있다. 좀 과격한 표현을 빌리자면, 웃자고 던진 말에 죽자고 덤비는 일들도 엔프제에게 일어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싸우는 일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죽자고 덤벼본 적은 없다. 그러면 상대방보다 내가 더 힘들기 때문에)



여기서 인정할 것은, 가볍게 받아쳐서 같이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유머러스함이 좀 부족하달까. 너무 다큐멘터리처럼 받아버려서 때로는 상대방이 당황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주로 내가 좋아라 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없는 유쾌함과 쾌활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유머까지 있으면 더더더 최고! 이런 엔프제, 귀엽지 않나요? 많이 웃겨 주시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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