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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타치는 권작가 Jul 11. 2024

몸은 점점 아프고, 관리해야 할 건 많아지고

언젠가부터 몸이 잘 다치고 쉽게 낫지가 않는다. 몸 관리를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많아지고 있다.


아침에는 몸이 갑자기 삐끗하는 일이 없도록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펴야 하고

일어날 땐 상체를 바로 일으키지 않고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옆으로 손을 짚고 일어나야 하고 물 한 잔 마시고 곧바로 목, 허리, 등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충분히 늘려줘야 하고


무릎이 아파 계단을 오를 땐 무릎이 아닌 엉덩이 힘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자세를 잘 잡아야 하고 계단 내려갈 때는 무릎에 하중이 덜 가도록 최대한 살살 발을 내딛어야 하고


점점 거북목이 심해져 걷거나 앉을 때 항시 어깨를 펴고 턱을 당겨야 하고 운전할 때도 목을 앞으로 빼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머리받침대에 머리를 붙여야 하고


어깨가 점점 말리고 있어 옆으로 누워자는 게 편해도 다시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자야 하고

엎드려 자는 걸 좋아하지만 허리와 목 관절에 부담을 주는 안 좋은 자세라 해서 자제해야 하고


예전보다 머리가 많이 빠지고 또 얇아지고 있어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써야 하고 모자도 양산도 없으면 손으로라도 정수리를 가려야 하고 머리 감은 후에는 뜨거운 바람이 아닌 차가운 바람으로 두피까지 잘 말려줘야 하고


피부에 기미가 조금씩 생기고 있어 자외선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아침 한 번, 오후 한 번 선크림을 부지런히 챙겨 발라야 하고


안압이 차는 것처럼 눈이 아파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할 때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껴야 하고 눈에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힘을 빼고 화면을 바라봐야 하고 눈 피로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먼 곳을 바라봐줘야 하고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줘야 하고 인공눈물도 수시로 넣어줘야 하고 인공눈물이 없으면 슬픈 생각을 해서 자연눈물이라도 흘려줘야 하고


잇몸이 많이 내려 앉아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씹지 말아야 하고 치석이 쌓여 유튜브에서 보고 배운 올바른 양치법으로 양치 때마다 최소 5분 이상씩은 이를 닦아야 하고


소화력이 많이 떨어져 자주 복식호흡을 해서 소화에 도움을 줘야 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기상하자마자 양주먹으로 아랫배를 50~100번은 쳐야 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히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해서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켜 줘야 하고


예전엔 쳐다도 보지 않았던, 비타민C, MSM, 오메가3와 같은 각종 영양제들도 매일 챙겨 먹어야 하고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되고

해야 되고 하지 말아야 되고 등등..

하..

늙어가는 만큼 챙겨야 할 게 많아지는,

그래서 서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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