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는 치맥, 1위는 해장국. 이걸 애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요?
한국어 수업을 하면 자연스레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게 된다. 수업 교재에 실려 있기도 하고 한국을 알아야 한국어를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설날과 추석이라는 명절, 명절에 입는 한복,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갈 수 있고, 경복궁은 안국역에 있으며... 마치 끝맛잇기처럼 가르칠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수업 시간에 애국가 4절까지 들려준 적도 있고,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가르치다가 캄보디아의 국화인 론두올을 찾아 보기도 했다. 자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학생들도 마음을 연다.
15살이 가장 나이 많은 반에서 'CNN이 뽑은 한국 음식 7가지'를 가르쳐야 했다. 한국 관련 상식을 알려 줘야 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한국 음식 중에서 과연 7가지 음식은 무엇일까? 나도 몰랐다가 검색해 보고야 알았다. 그리고 내가 찾은 결과를 챗GPT와 IMAGE FX로 그린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림만 보고 뭔지 알 수 있을까? 그래서 프롬프트를 공개한다.
'CNN이 뽑은 한국 음식 7가지는 7위 라면, 6위 치맥, 5위 짜장면, 4위 삼겹살, 3위 순두부 찌개, 2위 김치, 1위 해장국이야. 이 7가지를 그려 줘.'
7가지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애를 먹었다. 치맥과 해장국의 맛을 이 애들이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리고 순두부 찌개와 김치는 매워서 잘 먹지도 않는 애들인데......! 블로거의 사견인지는 몰라도 CNN의 선정 결과에 대한 부연 설명을 보니 한국 드라마에 많이 노출된 음식들이라 순위에 들어갔을 거란다. 그래서 불고기, 비빔밥이 빠진 건가? 한국 사람인 나도 불고기나 비빔밥을 자주 먹지 않는다. 불고기는 구워 먹을 일이 막상 없고, 비빔밥은 먹고 체할 때가 많아서 손이 잘 안 가기 때문이다. 가만 그런데 김밥은 왜 빠진 거지? [김ː밥]과 [김ː빱]의 두 개의 발음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하는데, 그러고 보니 '자장면'만 쓰다가 '짜장면'도 표준어가 된 사실도 알려 줘야 하나?
삼계탕은 맞지만 '육계장'은 틀리고 '육개장'이 맞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찌게'와 '찌개'를 구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나 역시 '주꾸미' 대신 '쭈꾸미'라는 비표준어 표기가 익숙한 한국인이지만 가르칠 때는 정석대로 가르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