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해야 한다는 집착은 버리고 솔직하게
영어 스피킹 시험을 준비해봤거나 회화 수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거쳐야 하는 단골 질문이다.
토익이니 토플이니 전화영어니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나름 고군분투 했음에도 나에게 영어는 늘 어려웠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이유를 깨달았다. 영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한국어로도 할 말이 없어서라는 것!
한창 ‘인사이드아웃2’ 개봉 후 다들 ‘불안(Anxiety)’이에 이입하며 얘기할 때, 나는 불안이 못지 않게 공감이 갔던 감정이었던 바로 ‘부럽(Envy)’이였다.
부럽이의 영어 이름이 Envy가 맞는지 확인하려 구글에 검색을 하다 나무위키에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부럽이 캐릭터에 대한 소개글을 발견했다.
담당 영역인 동경심은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상을 모방하고 학습함으로써 개인을 성장시키는 동기로도 작용할 수 있지만, 불안의 감정과 합쳐지면 열등감과 자괴감, 질투의 감정으로 바뀔 수 있어 갈등의 요소가 될 수도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어쩜, 이리도 정확하게 분석을 해놓았을까?
어렸을 때부터 왜인지 나는 자꾸만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집중하곤 했다. 부러워하는 게 많았다. 다양한 방면으로 부러운 사람들을 좇다보니 고치고 싶은 단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데에서 성취감을 얻기도 했지만, 항상 뛰어난 사람들을 찾고 그들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나는 어느 하나 뾰족한 구석이 없는 애매한 사람인 것 같다는 자괴감이 스스로를 덮치기도 했다.
자연스레 소신과 취향, 신념, 라이프스타일 등에서 자기다움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람들을 ‘또’ 동경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정말 ‘생활의 달인’이나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법한, 또는 모두가 인정하는 프로페셔널 타이틀을 달만한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아주 사소하고 개별적인 부분에서 본인의 취향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래서 내가 ‘덕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래서 나도 찾아보기로 했다. ‘그게 취향이라고?’라고 되물을 정도의 아주 작은 것들, 의식하지 않으면 지나가버릴 정도로 사소한 애정이 어린 것들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관심을 가지고 발견하되, 꼭 특별한 것이어야만 한다는 강박, 차별화 되어야만 한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로도 다짐한다. 순수하게 솔직하고 보잘 것 없는 나의 취향 탐험이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조금의 응원과 공감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