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대한 오해 2
패션에 대한 오해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패션은 외모로만 한다는 것이다. 즉 외모가 좋으면 패션이 쉽다는 것. 틀린 말이 아님에도 오해라고 하는 건 조금 다른 관점으로도 봐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패션은 외모도 중요하지만 꼭 좋은 외모와 좋은 체형만을 가지고 얘기하지 않는다. 좋은 외모보다 우선인 것은 어떤 분위기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이것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시대상을 반영한 패션은 미의 기준을 따라가거나 때로는 앞서가거나 하며 미의 기준은 시대에 맞춰 계속 바뀌어 가고 있다.
미의 또 다른 기준이 되는 헤어 스타일이나 메이크업 스타일 역시 발전하고 계속 바뀌기 때문에, 오롯이 외모로만 미의 기준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체적인 스타일까지 외모로 판단하며, 이것은 미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타고난 외모와 체형은 패션에서 유리하지만, 전체적인 스타일까지 타고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러한 스타일은 후천적인 노력과 태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외모와 스타일은 별개로 봐야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외모가 좋으면 스타일보다는 외모가 돋보이고, 외모보다 스타일이 좋으면 외모까지 좋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현대시대에서의 스타일은 이미지다. 좋은 이미지는 외모에 설명하기 어려운 버프효과를 만들어 준다. 나아가 좋은 사람은 왠지 좋은 옷을 입었을 거 같은 환상을 만들기도 하는데, 스티브잡스의 뉴발란스는 미국의 아저씨들 신발에서 젊은 패피들이 열광하는 상징적인 뉴발란스가 되었고, 매스컴을 통한 유명인사의 스타일은 지극히 평범해했음에도, 자고 일어나면 고가이든 저가이든 이목이 집중되어 품절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단순히 외모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좋은 이미지에서 나오는 버프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외모는 바꿀 수 없지만, 스타일은 바꿀 수 있다. 인간이라면 타고난 외모라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존재한다. 하지만 코코샤넬의 명언처럼 "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패션에서의 클래식은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를 초월한 이미지다. 패션 아이템만으로 단기간 클래식한 이미지를 만들 순 없으며, 클래식 한 이미지에 외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외모보다 우아한 스타일과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경우가 많고, 클래식은 시대상을 지나기 때문에 시기가 맞는다면 엄청난 외모 버프를 받는 경우도 있다.
좋은 외모와 좋은 체형은 패션과 인생의 난이도를 낮춰주기도 한다. 가지지 못한 자에겐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을 받아들이고 발판 삼아 패션을 통해 극복하고 해소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패션은 외형적인 영역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좋은 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다. 좋은 외모와 좋은 체형을 가지고 있음에도 절대적으로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나 돋보이게 하고 싶은 부분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떻게 극복하는지 어떤 스킬을 키워야 할지는 각자의 선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