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심사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기 Jun 11. 2021

퇴근 후 달릴까? 고민하는 분들께

작심사일 6호

작심사일은 정이와 반이가 한 개 주제를 사일 동안 도전하고 그 사일 동안의 기록을 담는 뉴스레터 콘텐츠입니다. 구독 가능한 링크는 콘텐츠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퇴근 후에   들이고 운동할  없을까? 처음엔 이런 생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심심할 때마다 혼자 동네를 뛴다.

퇴근 후 달리기를 위한 준비물

 1. 러닝화
 2. 암밴드
 3. 기능성 반팔, 반바지
 4. 무선 이어폰
 5. 스포츠 시계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음)


Day 1.  통화하며 달리기

뛴 거리 : 6.03km
뛴 시간 : 44:04
km 당 페이스 : 7:18/km

집을 나와 산지 12년이 다 돼간다. 아직도 밤만 되면 엄마와 통화를 한다. "밥 먹었어?"로 시작되는 이 안부 전화는 주로 20분에서 1시간까지 이어지는데, 오늘은 무려 1시간 20분이나 통화했다. 그러니까 6km를 뛰는 내내 통화를 했다. 평균 페이스 7분 18초, 천천히 달린 덕에 원활한 전화 통화가 가능했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쉬지 않고 말했다. 물론 다리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통화는 암밴드와 무선 이어폰을 이용했다. 요즘엔 좋은 러닝 장비가 많아서 통화하며 달리기도 번거롭지 않았다.

꿀팁.
암밴드를 사서 그 안에 핸드폰을 넣는다. 암밴드를 팔에 두르고 뛰면 핸드폰을 들고 뛰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무선 이어폰을 끼고 달리면 통화도 음악 듣기도 용이하다. 물론 우리의 호흡은 중요하니까 말하면서 달릴 땐 천천히 달려야 한다.
*정이의 암밴드: 벨킨(2만원) / 무선이어폰: 닥터비츠프로(20만원)


Day 2.  보약 같은 친구

뛴 거리 : 5.01km
뛴 시간 : 30:08
km 당 페이스 : 6:01/km

배가 고팠다. 힘이 없으니 뛰면서도 뛰기 싫었다. 3km만 뛰고 집에 갈까 고민하던 와중에 재밌는 광경을 보게 됐다. 흰 옷을 입은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트로트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사는 거 별거 없더라~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가사를 중독성 있게 참 잘 뽑았다. 찾아보니 임영웅의 보약 같은 친구였다. 어느새 맨 뒤에서 같이 춤을 추게 됐다. 중랑천 한복판에서 20분 정도 춤인지 체조인지 모를 율동을 하다가 마무리 스트레칭할 때쯤 그곳을 벗어났다. 시계는 저녁 8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전보다 산뜻한 마음으로 달렸다.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 중화둔치 체조교실.

꿀팁.
큰 마음 먹고 뛰러 나가도 뛰기 싫은 날이 있다. 뛰면서도 뛰기 싫은 그런 날엔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활동들을 눈여겨 보자.  트로트 가락에 맞춰 춤 추는 체조 교실, 자전거 타고 나와서 색소폰 부는 아저씨, 천에서 볼 수 있는 도요새(?) 생각보다 다양한 풍경이 주변에 존재한다. 그 사이에 껴서 어울리거나 구경하다 다시 뛰는 것도 괜찮은 해결법이다. 억지로 뛰는 건 뛰지 않는것만 못하니까.


Day 3.  계속해서 나아가기

뛴 거리 : 4.01km
뛴 시간 : 25:02
km 당 페이스 : 6:14/km

사직서를 냈다. 오늘로써 퇴사를 마음 먹은  한달하고 보름 째였다. 인생은 정말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힘들고  그래서 재밌는 것도 같다. 얼마 쉬지 않고  새로운 직장에 나갈 것이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고 싶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람차게 살고 싶다. 오늘은 달리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어서 짧게 뛰고 집에 들어왔다.

꿀팁.
매일 달리기를 지속하려면 반환점을 잘 알아야한다.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6km를 뛸거라면 3km, 4km를 뛸거라면 2km를 반환점으로 두고 Nike Run Club 어플로 거리를 측정하자. 반환점 정도의 거리가 됐을땐 왔던 길로 다시 돌아와야한다.


Day 4.  비 오는 목요일

오후부터 비가 왔다. 일기예보에서는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한다. 작심사일에서 사일째인데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현관에 빼놓은 러닝화를 조용히 신발장에 넣어두었다.  

꿀팁.
우중 러닝은 다치기 쉬우니 지양하는 편이 좋다.
TMI이지만 정이의 러닝화는 나이키 에픽 리액트 플라이니트2다. 가볍고 탄성이 좋다.

종합꿀팁
퇴근 후 달리기 성공하는 법


이렇게 하면 잘된다

암밴드에 스마트폰을 넣고 달리면 달리기 편하다.

무선이어폰을 이용하면 달리면서 음악도 듣고 통화도 하기 용이하다.

뛰기 싫은 날에는 억지로 꾸역꾸역 뛰지 말고 주변에 재밌는게 없나 둘러보자.

뛰기 전에 Nike Run Club 어플을 켜서 오늘 뛸 목표 거리를 염두해두자. 목표거리의 1/2를 반환점으로 생각한뒤 그에 맞춰 달리자.


이렇게 하면 안된다

 비 올 땐 위험하니까 달리지 말자.



해당 매거진에선 "작심사일 뉴스레터"의 한 주 지난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가장 최신호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무료입니다.  

▶️클릭해서 작심사일 구독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반성문 같은 가계부로 소비 줄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