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고비"..희비 엇갈리는 빅테크 기업 실적
"The Magnificent Seven의 희비가 엇갈고 있다"
미국 CNBC는 'M7 주가의 신년 움직임'을 아주 짧게 해설하는 기사를 실었는데, "하락세를 보이는 M7 기업들이 많아서, 시장은 '가뜩이나 비싼 초대형 기술주hyperscalers'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❶ 엔비디아 & 테슬라 & 애플
CNBC는 "AI의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Nvidia)는 올해 들어 약 5% 하락했고, 애플(Apple)은 연초 대비 6% 이상 떨어졌으며, 테슬라(Tesla)는 8% 이상 하락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올 초부터 계산하면 1.35% 빠졌습니다.
아마존(Amazon)은 실적 발표 뒤 제법 많이 빠졌지만, CNBC는 그래도 아직 플러스인 올해 YTD 수익률을 기준으로 '그나마 잘나가는 M7' 쪽으로 분류했습니다. 구글은 실적 발표 뒤 많이 빠졌지만, 올해 초부터 계산하면 +1.51%%를 기록 중입니다.
논란의 여지 없이 가장 상황이 좋은 건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로 5주 만에 21% 상승하며 단연 가장 강한 대형 기술주가 됐습니다.
위 기사 제목에서 보듯, CNBC는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못나가는 한 팀, 메타, 아마존, 구글을 잘나가는 한 팀으로 나줘서 "M7의 실적이 2팀으로 나뉘었다"라고 기사를 썼지만, 실상 2월 실적 발표 시즌을 기준으로 보면 'M7다운 순조로운 순탄한 상승세'를 보이는 건 메타 뿐인 것 같습니다.
❷ M7 성적 = S&P 500 성적
M7은 2022년 11월말부터 벌써 2년 넘게 미국의 강세장을 이끌어왔습니다.
CNBC는 "엇갈린 성과는 2025년 시장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라면서 "투자자들은 M7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수익을 찾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S&P 500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M7 가운데 일부라도 부진이 계속될 경우 전반적인 시장이 둔화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만 해도 S&P500 시총의 9%를 차지합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Bokeh Capital Partners)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킴 포레스트(Kim Forrest)는 "이들 대형 종목 중 하나라도 성장이 둔화되면, S&P 500의 성장세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CNBC와 인터뷰했습니다.
❸ 결국 중국발 악재들이 변수 .. 딥시크와 미중 갈등
최근 약세장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AI 시장에 갑자기 등장한 딥시크(DeepSeek)입니다. AI 후발 주자인 이 중국 스타트업은 AI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는 '미국 빅테크'의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흔들었습니다.
최근 딥시크의 성과에 대한 각종 반박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AI 경쟁자는 어디에서든 등장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준 건 확실합니다.
CNBC는 "현재의 리더들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유지할 것인지 의심하게 됐다"라고 평가하면서 빅테크들이 입은 '차별적인 딥시크 충격'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AI에 가장 크게 노출된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가장 큰 충격을 입었고, 사업이 다양한 아마존(Amazon)는 충격을 덜 받았다"
또 "애플의 경우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딥시크 충격은 덜했다"라면서도 '높은 중국 매출 비중' 때문에 미중 관세 전쟁의 피해를 볼 수도 있을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1월 독일 판매가 크게 줄었다"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테슬라 역시 중국 매출 비중을 감안할 때 미중 갈등 변수에 영향을 전혀 안 받을 수는 없겠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때린 이후 중국은 일부 품목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이 얼마나 더 커질지, 얼마나 더 오래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일부 빅테크의 주가는, 딥시크와 미중 관세 전쟁 탓에 '중국의 영향'을 예전보다 더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PS .. 2월 26일
M7에 부정적인 내용을 강조했던 CNBC는 마지막으로는 올들어 부진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CNBC는 "많은 투자자들은 자본 집약도가 낮은 AI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지속적인 강한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어닝 발표 당시 메타(Meta)는 625억 달러를 설비 투자(capital spending)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알파벳(Alphabet)은 75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예고했다"라고 그 근거를 보도했습니다.
또 JP 모건과 골드만 삭스 역시 "M7에 개인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고,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에 몰렸다"라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장은 참 무섭습니다. 그 무겁다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에 8~10%씩 움직일 정도니까요.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월 26일 오후 4시 20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